일시: 2021. 11. 11. ~ 2022. 3. 1.
장소: 덕수궁미술관
전성기를 마친 겨울 나목에는 바싹 마른 이파리뿐이다. 박수근 화백은 이 겨울나무를 즐겨 그렸다. 회색풍이 강한 그의 그림들. 머리에 짐을 이고 걸어가는 여인네의 뒷모습과 어린 아이가 자주 등장한다. 유화물감을 덧칠한 물성이 우리네 담벼락과 많이 닮았다. 박수근 화백은 미군 PX(오색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명동 신세계백화점이 예전에 미군 PX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모은 돈으로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하여 지금의 화풍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덕수궁 현대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봄을 기다리는 나목>에서는 박수근 화백의 초기 작품부터 미공개 유화, 삽화 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박수근 작가는 가장 서민적, 목가적, 토속적, 한국적인 작가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