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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ma Jul 29. 2019

관계에 대한

행복 지키기 프로젝트

미숙한 관계는 사람을 초조하게 한다

이제 막 관계를 맺기 시작하여 서로를 막 알아가는 미숙함, 관계를 제대로 다룰 줄 몰라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미숙함,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미숙함.


미숙함이란 단어가 내포하는 수많은 어리석음, 그리고 어리숙한 관계들

사람은 아마 평생, 완전하게 완벽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다

제아무리 지혜롭고 인격적으로 완숙한 인간이라 해도, 관계를 어려워하는 것에 별다른 상책은 없다


그러나 사실, 관계라는 것의 본질을 이해하면, 내 안의 소용돌이같은 수많은 감정과 잡념들도 별 것이 아니게 된다. 그 본질이라 함은, 사람은 영원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게 어떻게 본질이야?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관계의 본질에 대한 궁금증과 그로부터 피어오르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은 아무도 내릴 수 없다.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그 문제 자체를 없애는 '해소'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하면 그것에 대해 쉽게 상처받고 사람으로부터 쉽게 돌아서는 습성을 지녔다. 그리고 저 본질을 알게 된 후의 나도 여전히 수많은 관계 속에서 흔들리고, 감정의 혼돈을 겪는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의 또다른 의미는 관계 그 자체의 불안정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관계이기에, 그 무엇도 상대방에게서 기대해선 안된다는 것. 상대방이 내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던, 아니던간에 그가 표현하는 것은 내가 기대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는 나와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전혀 다른 가치관을 형성하며 자라왔고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것 또한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상대방에게서 아마 영원히,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지도 모른다.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내게 과분한 애정을 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보다 훨씬 부족한 애정을 주거나 아예 애정에 대한 기대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이 아님을 명심하자. 그가 또다른 이와 맺는 관계는 또다른 유형의 것이고, 그 관계에까지 관여하며 나의 가치를 증명하려 들지도 말자. 


관계라는 건, 참 어렵다. 나에겐 영원한 고민이자 숙제다.

그러나 내가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고 좋아하는 상대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었다면, 상응하는 보답이 없더라도 별다른 회한 없이 지나갈 수 있는 힘은 내가 살면서 가장 필요로 하는 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무례한, 혹은 과도하게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명심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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