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lsworth Oct 21. 2023

자산/은퇴 포트폴리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진짜 늦었다...?

요즘 꽂혔다. 은퇴준비에 아주 단단히 꽃혀버렸다. 아직 애도 없는 마당에 은퇴가 먼 얘기 같고 노년의 삶이란 것이 도대체 나와 무슨 상관일까 싶을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갈 것이고 지금 잘 준비 해 놓지 않으면 자칫 처량한 신세의 노년을 보낼 수도 있기에, 그리고 앞으로는 미친듯이 비지니스에만 몰두해야 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요즘 아주 제대로 꽃혀서 은퇴준비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2017년 처음 whole life insurance 10만불짜리 그리고 term life insurance 100만불짜리를 들었다. Whole은 캐쉬벨류가 쌓이는 저축성 보험이기에 매 달 지불해야 하는 프레미엄이 높고 term은 소멸성이기에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편이다. Term의 100만불은 보험 가입 후 향후 10년동안 whole로 전환 시킬 수가 있는데 더 중요한 건 "추가 건강 검사 없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내 건강등급은 "ultra preferred non tobacco"로 최상등급을 받았기에 2027년까지 원하면 term의 100만불을 전부 whole로 추가 검사 필요없이 전환 시킬 수 있고 제작년에 이미 15만불을 전환하여 현재 whole은 25만불, term은 85만불인 상황. 하지만 25만불짜리 whole하나로 은퇴준비를 끝낸다고 하면 그것은 당연히 택도 없다. 당시 어디서 주워 들은게 있어서 적은 금액이라도 뭔가 하나 시작을 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궁디팡팡을 해 주고 싶다. 


그리고 쭉 아무생각없이 일만 하다가 제작년 처음 펜데믹 창궐시 주린이가 되었다. 당시 완전 곤두박질 친 보잉을 많이 샀는데 몇 달 뒤 어마무시한 수익률을 내고 중간에 다 팔아서 테슬라와 우량주 주식을 많이 샀다. 당시엔 그냥 주식은 다 그런 수익률이 나는 줄 알고 신났는데 요즘 증시상황을 보면 내 마음이 한없이 겸손 해 진다. 하지만 처음 주식에 입문 했을 때 내 마음에 각인 된 두 가지 주식원칙이 주식은 우상향 하는 것, 그리고 장기투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닥 멘탈에 큰 동요는 없다. 팔지 않으면 손해도 나지 않는 것이고, 빛 내서 한 것도 아니며, 대부분 다 우량주라서 그냥 두면 회복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의 배경은 당연히 미국은 안 망할 것이라는 상위믿음이다. 나에게 주식은 은퇴준비와 자산증식 혼합형이다. 


그리고 작년 IRA를 열심히 공부를 한 다음에 Roth IRA가 맞을 것 같아서 벵가드에 가입 후 남편과 나 둘 다 맥스금액으로 때려넣었다. 17년 처음 생명보험 가입 할 때 이미 IRA에 대한 인식은 있었으나 보험과 IRA 둘 다 하기에 금액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여 (도대체 왜??) IRA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섣불리 시작을 못 한채 4년이나 보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100불이라도 그냥 빨리 시작해서 넣으면 됐는데 왜때문에 부담을 느꼈는지 알 수가 없군. 

각설하고, 수익률에 대한 세금이 연기가 되어 찾을 때 세금납부를 해야하고, 세금납부가 되어있지 않기에 반드시 찾아야 하는 나이제한도 있는 traditional IRA보다는, 미리 수익률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여 찾을 때 세금부담이 없고, 또 세금납부가 이미 되어 있기에 나이제한없이 계속 어카운트에 자금을 보유 할 수 있는 Roth IRA를 선택했다.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이 "복리의 마법"은 어마무시하다. IRA의 메인포인트는 이 복리의 힘인데 어느시점이 되면 이 복리가 자산을 폭발적으로 늘려준다. 그런데 traditional IRA는 지금 우리 나이 기준으로 봤을 때 복리가 힘을 받아 막 달리려고 할 때 정책에 의해 자금을 다 찾아야 한다. 남편과 내가 IRA를 20살에 시작 했다면 은퇴를 할 때 쯤엔 이미 열일을 해서 아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다소 늦게 시작 한 편이라 최대한 제한없이 자금을 7, 80넘어서까지 쭉 보유해야만 복리의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은퇴를 하고 매 달 돈을 찾아 사용해도 이미 많은 부분의 자금이 계속 복리로 불어나기때문에 보유 할 수만 있다면 계속 넣어놓고 필요시 조금씩 생활비로 빼서 사용 하는 것이 우리에겐 훨씬 유리하다. 20대에 시작을 했다면 당장 절세 혜택이 있는 traditional IRA를 선택 하는 것이 더 좋은 옵션이었을 수도 있긴하지만 현재 우리 상황에는 Roth IRA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나은 옵션이다. 



요즘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니 반대로 국채쪽은 좋아서 그동안 1도 관심없던 국채도 사기로 했다. 요즘 그야말로 핫한, 최근 6개월 이자 기준 9.62%인 I bonds를 샀는데 1인당 맥스금액이 1년에 만 불 밖에 되지 않아 매우 아쉽다. 이자가 9.62%로 역대급인데 이유는 이 국채의 이자율이 인플레이션을 기준으로 적용받기 때문이다. 11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이율은 11%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내후년 이후엔 이율이 점점 내려가겠지만 그래도 국채는 안전하니까 주식이랑 같이 포트폴리오에 넣으면 서로 보충되고 좋을 것 같다. Tax refund를 받는 경우에는 그 refund 금액 안에서 $5k까지 추가로 구매 가능하다고 하니 올 해 세금보고 후에 refund를 받는다고 하면 무조건 맥스로 또 구매예정이다. I bonds말고 일반국채는 잘 몰라서 전반적으로 국채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봐야겠다. 


그리고 최근 새롭게 "롱텀케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나는 할머니가 되었을 때 메디케이드로 (자격이 안 되어 못 받을 수도 있음) 질 낮은 롱텀케어를 (받을 일이 없으면 제일 좋겠지만) 받기가 싫어서 따로 보험을 미리 드는 방향으로 정했다. 그래서 내일 오전 생명보험 + 롱텀케어 하이브리드 보험 관련해서 우리 보험을 담당 해 주시는 분과 줌 미팅을 하기로 했다. 롱텀케어보험을 따로 드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샐명보험에 롱텀케어를 얹은 하이브리드형 보험이 있다고 해서 내가 가입 되어 있는 보험 웹사이트에 가서 찾아보니 두 가지의 상품이 있었다. 내일 줌 미팅때 두 가지 상품에 대한 비교설명을 듣고 결정하려고 한다. 어차피 Term 보험에서 조금 더 whole로 전환시킬 계획이었기에 설명을 잘 듣고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지금은 우리 둘 다 건강하지만 어떤 불의의 사고로 나와 남편이 젊은 나이에 롱텀케어가 필요 하게 될 지도 모르고 노년에는 간병을 받아야 할 확률도 더 높아지는데 보험이 없다고 하면 간병을 해야 하는 한 쪽에게 너무 가혹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내가 롱텀케어보험을 들려고 하는 이유는 당사자보다 그 당사자를 케어해야 할 상대방을 위해서이다. 어느 유투브채널에서 보험전문가분이 한 말이 있다. 24시간 케어를 받을 수 있는 보험은 프레미엄이 당연히 비싸고 그 금액이 부담스러워서 day care만 가능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이라도 들어놓으면 해당 서비스를 받을 때 간병을 해야 하는 상대방에게 (주로 배우자) 다만 몇 시간이라도 자유시간을 주는 것이지 않냐고. 그 말에 확 꽃혀버렸다.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상상하면 정말 너무 슬픈 일이지만 이런 정보를 얻게 되었을 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은퇴 할 나이가 되어서야 이 보험을 들으려고 하면 거절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은 것도 지금 미리 보험을 들어놔야 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 이유이다. 


대망의 마지막은 아직은 비워져있는 "부동산"이다. 우리의 자산/은퇴 포트폴리오의 마지막을 장식 할 부동산구입을 위해 현재 자산의 50%는 현금으로 보유중이다. 내년정도면 일단 첫 부동산구입에 성공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겠다. 몇 달전에 롱비치에 콘도를 사려고 했는데 막판에 남편의 매우 슬픈 눈을 봐서 차마 진행 할 수가 없었다. "니가 사고 싶으면 사도 되..."라고 했지만 차마 남편이 하지 못했던 말을 알기에 조금 미루기로 했다. 참고로 남편이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말은 "차고와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싶다"이다. 그러려면 콘도말고 타운홈이라도 되야해서 디파짓을 좀 더 모아야하기에 1년정도 미루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직접 살아갈 primary house를 스타트로 하여 앞으로 rental property용으로 부동산을 기회가 되면 계속 구매하고 싶다. 부동산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은퇴준비와 자산증식 혼합형인데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이렇게 어느정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나면 어느정도 풍족한 은퇴 후 삶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 우리가 은퇴 할 때 쯤이면 쥐꼬리 만큼 받게 될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큰) 소셜연금도 있는데 금액이 워낙 작을 것 같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있다. 


작가의 이전글 다시 찾아온 "위기는 기회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