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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람 Aug 02. 2016

[술과함께] Bar in house #1

Gin Fizz, Smoked Old Fashioned, Whisky

Bar in house 전경
Whisky 의 흔적과 노트

왔다. 드디어 온 것이다. 따로 메뉴는 보지 않고 첫잔은 진피즈로 시작.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클래식한 칵테일.

사실 여길 추천받은 지가 꽤 되는데 한 1년은 거의 된 거 같다. 기분상 그런 거 일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오래된 건 맞는 거 같다.

사실 여기 오픈이 저녁 7시인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8시. 아직 잠겨있다는 사실이 의아스러웠는데 조금 있으니 주인이 나와 아직 준비가 안되어 30분 뒤에 문을 연다는 양해를 구했다. 오랜만에 가천대에서 동서울대까지의 거리를 거닐면 적당히 시간이 지나지 않으랴. 뭣하면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그렇게 돌아다니다 지금은 진피즈 한잔 중. 그리고 주인과의 대화가 이어지고...올드패션드로 간다. 이 또한 오너의 추천. 어떨까? 얼마 전 여기를 추천한 사람의 메뉴가 올드패션드였는데. 스모크드 올드 패션이라니. 라이 위스키 베이스로 최상으로 간다. OLD OVERHOLT를 베이스로 하여 말이다. 스모크는 오, 좋다. 뭔가 정성이 팍팍 느껴지는 게 태워졌던 시나몬 스틱과 연기가 계속 눈 앞에 아른거린다. 어쨌건 좋은 가게인 거 같다. 그러니 다음 주에도 다시 한 번 와볼까란 생각이 아직 채 바를 나서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든다. Royal Brackla Distillery의 1998년으로 향은 내 코가 좀 맛이가 잘 맡지 못하는데 바닐라의 달콤함이 올라온다. 처음 입에 들어가면 짜릿한 후추 같은 감각 이후 강렬한 달콤함이 입안 전체가 감싸인다. 잔은 Stolzle Lausitz 이다.

Back Bar
Gin Fizz
Smoked Old Fashioned
OLD OVERHOLT STRAIGHT RYE WHISKEY

주말에 앉아서 앞서 적은 글들을 정리하는데 어제의 글을 이렇게 보게 된다. 집에 가면 당장에 사진도 옮기고 그래야지 하는 마음으로. 추천받고서 가지 못한 이유는 예전과 같이 갈만한 이유도 없고, 인근의 분위기가 그렇게 여기 바 외에 갈만한 곳을 찾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그래도 여유를 보고 싶은 마음에 꽤나 먼 걸음을 한 것이지. 다시 한 번 생각하자면 잘했달까?

그리고 시간이 몇 달이 흘러 지금에 다시 본다. 왜 이 글을 올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건가. 그간에 무던히도 다른 바와 카페들을 들려서 여유가 없었던 건지...

우연찮게도 오늘 글을 올리려 보니 이날 마셨던 Royal Brackla Distellery 의 위스키를 이번 달에 릴리즈 된 SMWS 의 55.35 로 주문을 했다. 물론 같은 위스키는 아니고 이 번 것은 18yo 에다 고든맥페일이 아닌 정도?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나 싶네. 이날 마지막 잔은 소개받아서 왔다는 나에게 서비스로 Glenfarclas 105 Cask Strength.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마지막 잔을 마셨던 기억도 새록이 난다. 그래 그때는 쌀쌀했었어.

오늘 간만에 갈까 싶었는데 기분상 오늘보다는 내일이 좋을 거 같기도 하고, 어쩔지는 아마도 6시가 되어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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