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 5개월 차의 기록
첫 직장을 근무하던 당시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가진 창업자, 소상공인들과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일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시장을 분석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제품이 출시된다면 시장의 규모는 어떻게 될지, 어떻게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할지 등등 실제 창업을 앞둔 예비 창업가들과 밤을 지새우며 함께 사업 모델을 토론했던 경험 통해 스타트업과 창업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직접 창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창업가들의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과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이 흥미로웠고, 이런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에 열심히 기록해 보니 'AC/VC'라는 업계와 직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AC(Accelerator) : 극초기 스타트업 보육기관으로서 스타트업에게 보육공간 및 Seed-SeriesA 단계의 투자를 집행하거나 기업 성장을 위한 전반적인 보육 및 멘토링을 제공하는 기관. 스타트업 보육에 특화된 기관.
VC(Venture Captial) : 유망한 기술과 시장성을 가진 스타트업에게 투자하며, 다양한 투자 단계에 접근하지만 대게 Series B (50억~500억) 단계 이상의 투자가 이뤄진다. 스타트업 투자에 특화된 기관
스스로 정의 내린 액셀러레이터의 본질은 '스타트업을 돕는 일'이라는 답을 내렸습니다. 비록 다양한 업무 범위와 기업별로 다양한 업무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창업 생태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이 바로 액셀러레이터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성'입니다. 즉, 가시적인 매출 성과를 이끌어내는 서비스와 제품이 존재해야 하며 소비자들이 금액을 지불하는 소비로 이어질 때 해당 기업은 기업으로서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적자이더라도 향후 성장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경우도 해당됩니다.)
단순 창업자를 떠올리면 모든 능력이 출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 창업자들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결과, '좋은 기술력'과 '사업성'은 동의어가 아님을 깨닫곤 합니다. 좋은 기술을 보유함과 동시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매출을 발생시킬 것인가?'의 고민이 함께 이뤄질 때 해당 기업은 다양한 수익의 발생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액셀러레이터들은 사업 초반의 기업들이 계속해서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고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때 투자유치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액셀러레이터는 초기에 창업한 스타트업을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환경과 조건이 되는 AC는 스타트업에게 값싼 임대료로 사무실을 제공하기도 하고 밀착하여 사업모델 고도화 멘토링을 진행합니다. 또한 사업 고도화와 확장을 위한 전문가 매칭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더 나아가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을 고민합니다. 실제 데모데이를 기획하여 스타트업이 투자자들 앞에서 자신의 사업을 발표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장을 열기도 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제품이 시장성을 검증하기 위한 PoC, MVP의 과정을 돕기도 합니다. 입사 5개월 차에 접어든 제가 진행한 업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별 IR 자료 제작 및 보완
투자자 네트워킹 데모데이 행사 기획
즉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가를 돕는 업무 전반을 Managing 하는 역할이며, 혹 공기관이나 부처에서 프로그램을 수주하여 진행하는 경우에는 기관 니즈에 맞는 사업을 기획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액셀러레이터로서 또한 창업신에서의 전문성이 더해지면 직접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기업들에게 사업모델, 투자유치 등의 전반의 과정에서의 직접적인 조언과 투자유치까지 집행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액셀러레이터의 업무 범위는 하우스에 따라 상이한 부분입니다.)
보다 뾰족한 전문성을 갖고 싶어 졌습니다. 아직은 스타트업 씬에서의 경험도 짧고 내세울 전문 지식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어떻게 하면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최근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도 스타트업 투자 과정과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액셀러레이터의 업무 또한 프로젝트가 잘 운영되기 위한 전반의 일을 진행하는 업무이다 보니, 개인 성장과 역량강화의 부분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액셀러레이터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유능하고 대단한 창업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과 대화하며 인사이트를 넓혀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사업모델과 비즈니스 모델들을 보며 향후 커질 시장에 대해 조망해 볼 수 있다는 점, 조직을 경영하고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을 운영해 나가는 창업의 현실과 전반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해당 직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되돌아보았을 때, 액셀러레이터로의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크며, 향후 직접적으로 스타트업 씬에 관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꾸준히 내실을 다져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