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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umn Morning Aug 14. 2021

회사원연봉 3천에서3억으로

해외 이직을 통한 연봉 상승기

2백만 원. 십여 년 전 대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받은 첫 월급이다.

매월 지급하는 급여액이 일정치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연봉으로 약 3천만 원 남짓한 금액. 입사 후 처음 받는 월급이라는 흥분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면 연봉도 오르고 성과급도 많아져서 언젠가는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오늘 여자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또 회식이 잡혔네… ‘미안 오늘 갑자기 회식이라 주말에 만나야 할 것 같아. 이따 전화할게..’ 문자를 보내고 편의점에 들려 컨디션 한 병을 사 마셨다. 오늘 회식에서는 술잔 돌리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4백50만 원. 약 5년이 지나 대리 3년 차에 받은 월급이다.

성과급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 평소보다 많은 금액이었지만 연봉으로 따지만 5천만 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새로 나온 신용카드를 신청하러 은행에 들렀더니 5천만 원 이하의 급여생활자만 가입할 수 있는 국민 재형저축을 권한다. 혜택이 많다고 하니 일단 가입은 했지만 상품을 권유한 은행원 본인은 소득이 높아 가입을 못하겠지 하는 생각에 씁쓸했다. 난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내가 꿈꿔왔던 글로벌 무대를 누비며 억대 연봉을 받는 그런 멋진 비즈니스맨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오늘도 또 야근이네…


1천1백만 원.  해외취업 후 받은 첫 월급이다.

1회성 성과급이 아닌 매월 한 번씩 받는 기본급/월급이었다. 믿기지 않는 마음에 몇 번이고 계산기를 두들겨서 원화 금액을 확인해보고, 예상 성과급을 더해 연봉을 계산해 보니 약 1억 5천만 원으로 직전 연봉의 2.5배에 상당하는 금액이었다. 내가 이 정도면 도대체 우리 보스는 얼마를 받는 거야? 그런데 저녁 6시에 사무실에 남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 나도 빨리 퇴근해서 불금을 즐겨야겠다!   


2천만 원. 해외이직 후 5년이 지나 받은 월급이다.

한 달 전 승진으로 인한 급여 인상분이 이번 달부터 반영되었지만 이전 직장만큼 인상폭이 높지는 않아서 조금 아쉽다. 지난달 수령한 연간 성과급 5천만 원을 포함하면 연봉은 약 3억 원 정도이다. 십여 년 전 신입사원 시절 3천만 원이었던 연봉이 이제 3억 원으로 10배가 되었구나. 한번 그래프로 그려볼까?

해외취업 전 후의 연봉 변화


국내 대기업 재직 9년 동안 승진에 따른 급여 상승 및 성과급 등을 모두 포함한 연평균 세전 연봉 상승률은 약 8% 수준이었다. 그러나 회사원 10년 차에 성공한 해외 이직은 단숨에 2.5배의 연봉 상승을 가져다주었고 그 이후에도 연평균 12%씩 상승하며 국내 재직 시와 비교 시 약 1.5배에 달하는 연봉 상승률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는 일반화되기 어려운 한 사례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주목할 점은 첫째, 성공적인 해외 이직을 통해 기존 연봉과 무관하게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 둘째 해외의 경우 연봉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거나 우리나라보다 높다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몸값을 높여갈 경우 10억 원 또는 그 이상의 연봉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2030 직장인들에게는 직장의 의미가 예전에 비해 많이 퇴색했다고 한다.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전 세계적으로 무섭게 상승하는 자산 가격 상승에 비해 대부분의 국내 기업에서 개인이 기대할 수 있는 성장과 급여는 현실적으로 제한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직장의 범위를 세계로 넓혔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성장과 급여 상승분은 훨씬 많이 열려있다.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해 상장까지 함께하거나, 영업을 통해 판매왕이 되거나, 자신의 사업을 일으켜 성공하는 방법 이외에도 해외로 이직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높여서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 연봉 이외에도 새로운 경험을 비롯해 거주 및 교육 환경 등 다른 이점도 많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해외취업/이직과 성장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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