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은 어디 가요? - 닥치고 육아 여행!
육아 여행과 일반 여행과는 짐이 정말 다르다. 가지고 가는 짐의 절반은 아이들 용품이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커도 똑같다. 그놈의 물놀이 용품은 캐리어 하나를 가득 채운다.
어쨌든 내 개인적인 육아 여행을 위한 짐 싸기는 아래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1. 두 손은 가볍게
2. 미리 적어라
3. 항공사 수화물 규정 확인
내가 썼던 글들에 자주 등장했던 이야기니 하나씩 짧게 정리해 보겠다.
두 손은 가볍게
여행을 가게 되면 상상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여행이라고 하면 아래 사진이 생각이 난다.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캐리어 하나 끌고 미지의 도시를 방문하는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실제로 육아 여행을 하면 짐이 다르다. 나는 가능하면 캐리어를 추천하지 않는다. 캐리어를 쓰게 되면 아이 손을 잡을 수가 없다. 아이가 한 명이라면 한 손에 캐리어 한 손에 아이를 잡으면 되지만, 아이가 둘이라면 캐리어 끌면서 손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이가 튀어 나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이 적어진다.
아래 사진은 우리 4인 가족이 한 달간 여행을 할 때 가지고 간 짐이다.
캐리어 하나에 배낭 2개다.
보통은 내가 캐리어 하나에 큰 배낭을 메고 아내가 배낭 하나 메고 아이들 둘을 케어한다. 급할 때는 내가 앞뒤로 배낭 2개에 캐리어 끌고 아내가 아이들을 커버한다. 공항 같은 곳에서는 내가 캐리어 끌고 딸아이 손을 잡고 아내는 가방 메고 아들 손을 잡는다.
육아 여행은 여행의 실전에 가깝다. 두 손이 가벼워야 아이들을 커버할 수 있다. 아이들과 여행을 간다면 꼭 두 손은 가볍게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2. 미리 적어라.
나는 여행을 계획하면 가기 전에 핸드폰에 준비할 것들을 틈틈이 적는다.
사진처럼 시간 될 때마다 틈틈이 적었다가 여행 가기 2~3일 전에 메모를 기준으로 준비도 하고 짐을 싸기도 한다.
적어 놓지 않으면 준비물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현지 가서 후회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여행지에서 필요한 것은 구매하면 되지만, 몇 가지 구매하기 어려운 또는 아쉬운 것들이 꽤 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 해열제나 항생제, 충전기나 충전 케이블, 아이들 개인용품들이다.
예전에 한 달 여행 가서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에 있는 젠더를 잊어버렸다. 금액은 약 천 원 미만의 제품이다. 해외에서 구매하려니 찾기도 힘들뿐더러 케이블을 사는 게 더 저렴했다. 그런데 케이블 가격이 한 2만 원 정도 했다. 한국에서 케이블도 2~3천 원이면 구매하는데 말이다.
물론 현지인들이 저렴하게 구매하는 루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현지인이 아니니까.
여행을 가서 여행지를 소개하는 카페를 가보면 아이 해열제 구하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제법 있다. 아이가 아파서 가지고 온 해열제를 다 써서 구하시는 분도 있고, 현지에서 구하려니 잘 구해지지 않아서 부탁하는 엄마들도 좀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가족은 일주일 정도 여행이면 3일 정도 분의 약을 가지고 간다. 한 달 여행이면 일주일 정도 분의 약을 가지고 간다. 그러고 안되면 현지 병원을 가야지 그래서 여행자 보험을 미리 들어 놓는 것이다.
이렇듯 아이들과 함께 여행 간다면 변수들이 많다. 미리미리 적어서 준비하고 짐을 싸게 되면 변수들을 줄일 수 있으니 꼭 아이들과 여행 간다면 준비물을 미리 적기 바란다.
3. 항공사 수화물 규정 확인
우리는 그다지 부유하지 않기 때문에 최저가 항공기를 타고 여행 다닌다. 그러다 보면 역시 가장 난관은 항공사 수화물 규정이다.
중요한 것은 2가지다. 짐 당 몇 킬로가 가능한지 와 수화물 합산이 되는지다.
위 사진은 제주항공에서 복사해 왔는데 저가 항공사는 수화물 규정이 우리가 자주 가는 동남아가 보통 15kg 유아는 10kg이다. 캐리어에 아이들 짐 넣으면 15kg은 훌쩍 넘는다. 그래서 짐을 두 개로 분리해야 한다.
만약 수화물 합산이 된다면 캐리어 하나에 다 때려 넣으면 되는데 최근에는 대부분 국내 항공사에서 합산을 해주지 않는다.
수화물 합산이 되지 않으면 공항에서 이렇게 박스 포장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정말 아내랑 인천공항에서 표 발권하다가 캐리어 다시 싼 적이 있다. 짜증이 머리끝까지 났는데 짜증 내면 여행 시작이 좋지 않을 것 같다. 참으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있다.
이렇게 공항에서 짜증이 나면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미리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여행의 시작이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여행은 여행지 선정하고 비행기 표 구매하고 호텔 예약하면 90%는 끝난 것이다. 그리고 짐도 쌌으니 이제 출발만 남았네.
글 쓰는데 꼭 내가 여행 가는 것 같다. 글 쓰다 보니까 호텔 예약하는 내 나름의 노하우를 빼먹은게 보인다. 다음에는 호텔 예약 노하우를 한번 적어봐야겠다.
여행에 대한 글을 쓰고 있으니 자꾸 비행기 타러 가고 싶다.
춥다. 미세먼지도 괴롭다. 그리고 온천이 자꾸 그립다.
당장은 어려운데도 자꾸 여행가고 싶다.
두손을 가볍게 하고 말이다.
행복하게 여행하려면
가볍게 여행해야 한다.
- 앙투안 드 생택쥐베리 -
아이들과 함께한 행복한 육아여행 이야기
많은 사랑과 구매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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