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님, 리사 수 님... 한번만 살려주세요
AMD의 점유율 확대와 애플의 독립 선언으로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인텔에서 삼성전자, TSMC와 손을 잡으려고 한다. 설계 및 생산이 가능한 종합 반도체 기업(IDM)인 인텔이 최근 생산 기술력에 있어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현재 10nm 회로선폭 제품을 양산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우수한 5, 7nm 초미세공정이 가능한 삼성전자와 TSMC를 통해 주도권을 다시 되찾아 오려고 시도하고 있다.
M1 칩으로 인텔과 퀄컴에게 독립을 선언한 애플
2020년 11월 애플은 자체 개발한 M1 칩과 해당 칩을 탑재한 맥북 라인업을 선보였다. 애플은 2006년부터 인텔에게 CPU 칩을 공급받아왔다. 하지만 맥북을 사용하는 고객들로부터 발열 문제를 고질적으로 지적받아왔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탑재되어 있는 ARM 기반의 AP를 맥 라인업에도 탑재하기로 결정하였다.
결과적으로 M1 칩은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애플 M1 기반의 맥북 프로는 사실상 노트북의 성능과 활용도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텔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AMD
AMD도 인텔의 가장 큰 경쟁자로 부상했다. 지난해 7나노 공정을 도입한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인텔을 위협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 리서치에 따르면 AMD 노트북 CPU는 지난해 3분기 20.2% 점유율로, 2분기 80.1%였던 인텔을 70%대(79.8%)로 내려앉게 했다. 데스크톱 CPU 점유율은 20.1%를 기록, 인텔(79.9%)를 추격했다. AMD는 TSMC 측에 올해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안정될 경우 AMD 점유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궁지에 몰린 인텔, 결국 삼성과 TSMC에게 손을 내밀까?
인텔은 현재 10nm 회로선폭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선폭이 좁을수록 더 작고 효율성 높은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7㎚ 공정에서 나오는 AMD CPU가 인텔의 10㎚ 제품보다 뛰어나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5, 7nm 초미세공정이 가능한 삼성전자와 TSMC를 통해 주도권을 다시 되찾아 오려고 시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가 인텔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4nm와 5nm 라인을 준비하고 있고 삼성전자와의 협의는 TSMC에 비해 초기 단계라고 한다. 물론 TSMC나 삼성전자 한 쪽에 수주 물량이 가더라도 파운드리 업체의 생산능력이 수요에 미치고 있지 않아 결국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인텔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까?
외부적인 요소로 평가 가능한 디자인, 디스플레이 등과 달리 컴퓨터 칩은 성능 하나만으로 평가받는다. 우리가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 차이로 아이폰과 갤럭시를 선택하긴 하지만 보이지 않는 컴퓨터 칩의 디자인은 전혀 구매를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다.
또한 컴퓨터는 고 관여 제품에 속한다. 따라서 저 관여 제품으로 습관적으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구매하는 식품 등과 달리 오랜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며 제품을 탐색한 후 구매한다. 인텔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성능 개선에 몰두하여 소비자에게 쾌적한 제품 사용 경험을 제공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