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랜드, 5060세대에게 먹히는 방법
트로트 전성시대가 이어지면서 5060세대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5060세대 유료 가입자가 전년보다 14.3%로 전 세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고 한다.
트로트 방송은 현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 프로그램 이기도 한다. 미스트롯2, 사랑의 콜센타 등이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 1, 2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이러한 인기는 음원, 음반 차트로도 이어졌다. 지니차트 순위 50위권 안에는 임영웅, 김호중의 곡이 포진했있고 김호중은 작년 앨범 100만장 판매라는 기염을 토하며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디지털 시장에 진입한 오팔세대를 잡기 위한 온라인 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온라인 콘서트, 영화 시장 등 트로트 관련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고 실제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팔세대란?
‘Old People with Active Life(OPAL)’라는 뜻으로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노년층’과 ‘오팔 보석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신 노년층’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다. 퇴직한지 얼마 되지 않거나 곧 퇴직을 앞둔 세대들로 대표되는 오팔세대는 이전 중·장년층과는 다른 특징으로 많은 업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우리가 MZ세대가 아닌 5060세대에게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흔히 마케팅에서는 MZ세대를 잡아야 한다고 한다. SNS 이벤트, 굿즈, 짤 등등 우리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가장 대표적인 SNS 이벤트도 전자기기 사용에 능숙한 MZ세대가 가장 많이 참여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그런데, 미스트롯으로 오팔세대가 더 이상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것에 미숙하다는 편견이 모두 깨졌다. 그리고 이들은 MZ세대와 달리 '안정적인 구매력'이 있다.
그렇다면, 마케터는 어떻게 5060세대를 잡을 수 있을까?
5060세대를 잡는답시고 무조건 임영웅, 나훈아, 송가인만 광고 모델로 섭외하는 것을 주 전략으로 한다면 곤란하다. 일본의 한 연구소에서는 '건강'과 '돈'에 따라 8가지 시니어 세그먼트를 분류했다.
① 프리미엄 시니어 : 1억엔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건강에 관해서는 보통 정도
② 스포티브 시니어 : 보유 자산이 많은 건강하게 활동
③ 엔조이 라이프 시니어 : 취미와 음식 등을 즐기면서 생활
④ 유유히 재택 노인 : 집에 기거하며 사람과의 접촉ㆍ대화를 별로하지 않는 정도
⑤ 액티브 시니어 : 직장이나 사회 공헌 활동 등에서 활약하며 생애현역을 지속
⑥ 합리적인 시니어 : 보유 자산과 연금이 적지 않으며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
⑦ 겨우 생활하는 시니어 : 빠듯한 생활을 강요당함
⑧ 개호가 요구되는 시니어 : 가정 간호 및 요양 시설에서의 생활을 하고 있는
연구소에서는 ‘엔조이 라이프 시니어’, ‘액티브 시니어’가 보유 자산이 많고 쾌활환 활동을 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비즈니스 기회가 큰 대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결국, 단순히 트로트 가수만 들이밀게 아니라 각 세그먼트에 맞춰 구별된 마케팅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 모든 오팔세대가 트로트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의견을 간단하게 이야기 해보자면, 오팔세대를 위해 기업이 좀 더 친절한 UI/UX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이 슈퍼앱을 지향하면서 점점 더 많은 기능이 화면 안에 들어가 있다. 따라서 아무리 오팔세대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고 있다지만, 기업은 좀 더 쉽고, 간편한 사용자 디자인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각종 프랜차이즈에서 키오스크가 도입되었지만 5060세대는 이를 불편해해서 결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보편적이고 직관적인 UI를 차용해서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한다면 5060세대를 충분히 충성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미스터 트롯은 TV조선 최종화 시청률 35.7%라는 현대 디지털 시대에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미스터 트롯으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5060세대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만 존재감을 뽑내던 5060세대가 이제 디지털로 무장해서 온라인 시장의 뉴비가 되고 있다. MZ세대에게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5060세대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계의 새로운 ‘미스트롯’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