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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흑백필름 Dec 10. 2023

북섬 6박9일 4인 가족여행 2일째_오클랜드&코로만델

매일 밤짜투리 시간 때 틈틈히 후기를 올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여유가 없네요. 아내랑 초6, 중1 아들둘과 함께 여행온 흑백필름입니다. 지금은 와이토모입니다. 와잎이랑 작은 아들만 와이토모 블랙워터 액티비티를 즐기고 있는 중이고 저랑 큰넘은 잠시 시간이 나서 둘째날 후기 간단히 올리겠습니다. 

8월 8일(금) 상하이 공항 경우했는데, 공항 사정상 출발이 2시간 가량 늦어져서 비행기에서 오래 기다렸습니다. 11시간 넘게 걸린 거 같던데 책 좀 읽다가 졸다가 하는데 시간은 금방 가더군요. 원래는 오전 6시 전에 도착이었는데 연착되는 바람에 7시 반쯤 도착했던 거 같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 

후기 읽은대로 식료품은 영어로 가방에 써 놨는데 통관할 때 유쾌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우리 써 놓은 거 보면서 재미있다고 큰소리로 웃더니 바로 보내주더군요. 공항에서 나와서 셔틀버스 어디 타냐고 공항직원처럼 보이는 사람한테 물어봤습니다. 제가 영어가 많이 허접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where is maui 셔틀? 이라고 물어보니까 왼쪽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셔틀버스 승강장이 있고 마우이 말고 다른 회사께 몇번 지나가더니 곧 마우이 브릭스 이런 글짜 써져 있는 셔틀버스가 왔습니다. 
 


▲오클랜드 공항 입국 심사대 


▲마우이 렌트카 셔틀버스 타는 곳 

렌트카 회사까지는 금방 도착했구요, 1편에서 얘기했다시피 inl에서 준 모든 자료를 프린트 한 뒤에 인천공항에서 멀티탭 빌리면서 그 위에 고대로 두고 내리는 바람에 아무 자료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운전면허증 보여주니까 예약되어 있는지 잠시 기다리면서 비디오 보라고 그러더라구요. 양떼 길에 지나다니면 기다리고 머 이런 비디오 좀 보고 있으니까 영어 발음이 심하게 안 좋은 키위 남자가 뭐라뭐라 하는데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충 분위기를 보니 1.차 뒤집히는 보험에 들래? 2. 청소 같은 거 안 해도 되는 추가요금에 들래? 이런 거 같은데 확신도 없고 어쨌든 돈 나가는 거라서 다 No, No라고 해 줬죠. 


▲캠퍼밴 렌트카 사무실 모습 

좀 있다가 캠프밴을 끌고 오더니 보여주면서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설명을 해 주는데 이것 역시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차라는 게 뻔하겠지 생각하고 ok를 연발했습니다. 설명 끝난 뒤에 can i use 샤워룸 이라고 물어보니까 샤워장을 알려주더라구요. 온 가족이 샤워를 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inl 자료를 여기서 프린트하면 되겠다 싶어서 i want 프린트 라고 하니까 자기한테 메일을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근데 렌트카 회사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보내는데 한참 걸리고 그것도 반밖에 못 보냈습니다. 그거 기다리다가 하루 다 갈 것 같아서 추천 일정이랑 렌트카 그림 등 몇장만 프린트해서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드디어 캠퍼밴 접수!



다른 분 후기에 있듯이 오른쪽 운전 처음에 좀 난감하더군요. 차가 자꾸 왼쪽으로 붙어서 와이프가 차 바깥으로 나가겠다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그리고 첫 우회전 코스에서 자신있게 역주행을 한번 해주고 반대편에서 정면으로 달려오는 앞차의 클락션 소리와 동시에 정신을 차리고 왼쪽 차선으로 갔습니다. 왼쪽 보도블랙으로 왼쪽 뒷차바퀴 한번 올려서 나간 뒤부터 차 중심도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오른쪽으로 붙어야하더라구요. 

지도도 보기 어렵고 네비도 어떻게 쓰는지 감이 안 잡혀서 무턱대고 공항쪽에 있는 마트로 갔는데 길을 잘 못 들어서 좀 헤맸습니다. 간신히 구글지도랑 렌트카회사에서 준 지도랑 비교해가면서 현지 마트 찾았습니다. 7일간의 여행기간 중 장을 두번볼 요량으로 3일치 식량을 구입했습니다. 쌀은 안 보이더라구요. 고기 사는데 special이라고 딱지 붙은 싸고 좋아보이는 고기가 있어서 소고기 돼지고기 종류별로 샀습니다. 후라이팬을 안 가지고 와서 바베큐 불판도 싸길래 하나 샀습니다. 기대를 엄청 하면서. 어영부영 시간을 많이 써서 2시가 다 되었길래 마트 앞에 있는 햄버거집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그리고 톰톰 네비 사용법을 대충 감 잡아서 한인마트에 가서 쌀이랑 김치랑 삼선슬리퍼를 샀습니다. 한인마투거 시내 한복판에 있으면 운전을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별로 번잡하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서 inl 프린트물 보니까 코로만델에 있는 머큐리베이 홀팍을 추천해주는데 도대체 톰톰에서 지명으로 그곳을 검색할 수가 없어서 쩔쩔 매고 있었습니다. 마침 길 지나가던 한국인이 있길래 물어보니까 구글맵이 더 낫다고 그러더라구요. 음성까지 지원된다고 그러면서. 구글에다가 치니까 바로 나오더군요. 근데 음성은 나오지 않고 코너 안내할 때나 그럴 때 때띠 소리는 가끔 나더라구요. 이제 출발! 이러면서 시계 보니까 오후 4시쯤 되었더라구요. 

그 때부터 머큐리베이까지 산길을 2시간 넘게 달렸습니다. 5시 넘으니까 해가 떨어지고 후기에서 한번 읽었던 거 같은데 강원도 길처럼 심하게 길이 꼬불꼬불하더군요. 피로한지 아들과 아내는 곤히 잠들고 혼자 졸음과 씨름하면서 밤길을 달려서 머큐리베이 홀팍에 도착하니까 우려대로 office라고 되어 있는 곳에 불이 꺼져 있더군요.



▲산길을 달리다가 잠시 쉬려고 주차했어요. 겨울이라 금방 해가 떨어져서 어둑어둑.


어디에 어떻게 주차하고 이용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젤 구석에다가 차를 대어 놓고 전기를 한번 연결해보려고 하니까 뭔가 제대로 잘 안 되더라구요. 그리고 화장실이랑 샤워장이 너무 멀더라구요. 다시 차를 끌고 그나마 샤워장 근처로 옮겨서 전기 연결에 성공했습니다. 밤 되니까 날씨가 춥더군요. 전기장판을 연결하고 키친에서 고기를 구워서 차 안에 상을 펴고 저녁을 먹었는데, 오마이갓 스페셜 고기 느무느무 맛이 없었습니다. 스페셜 완전 비추입니다. 싸건 다 이유가 있더군요. 대략 저녁 먹고 치우고 씻고 이불 펴고 나니까 밤 11시가 다 되어가더군요. 


▲뉴질랜드에서 보내는 첫날밤



원래 오늘 핫워터비치랑 캐세드럴 커브 갈려고 했는데 일정이 벌써부터 꼬였습니다. 내일 어디로 갈지 뭘할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했는데... 느려터진 3G와 한국에서 산 저스트고 가이드북을 참고로 해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걍 그 두군데는 내일 일찌 가보기로 결정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층 침대칸에 자리잡은 아들 두넘.


밤하늘에 별이 쏟아질듯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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