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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해외 워크숍을 다녀왔어요

by 흑백필름

2015년 1월에 당시 전 직원들이랑 괌을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MD 1명, 웹디 1명, 제품디자이너 1명, 회계 1명, 물류 1명, CS 2명까지 총 7명이었죠. 세미나도 하고, 게임도 하고, 물놀이도 하면서 3박 4일 동안 신나게 즐겼어요. 그리고 그날 2년에 한 번씩 해외 워크숍을 가기로 약속한 후 이번까지 총 5번 해외 워크숍을 다녀왔어요.


2017년에는 필리핀 빈민촌으로 가서 아이들에게 옷과 신발, 의약품을 나눠주었고 2019년에는 일본 교세라 탐방을 다녀왔어요. 2022년에는 싱가포르 바닷가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즐겼어요. 그리고 이번에 중국으로 3박 4일간 5번째 해외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인 9일 저랑 글로벌팀 담당자는 홍콩 박람회 참가 중인 관계로 홍콩에서 바로 중국 항저우 공항으로 이동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한국에서 넘어와서 공항에서 만났어요. 대절 버스를 타고 저장성 이우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으면서 올 한 해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눴어요. 해마다 8년 넘은 장기근속자에게 주는 골드바 포상도 이날 했어요.


다음날 오전에 우리 중국지사 공장을 살펴본 후에 푸텐 시장을 들러서 굿즈로 개발할 아이템을 조별로 조사했어요. 오후에 알리바바 시시 캠퍼스를 방문해서 알리바바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설명을 들었어요. 그리고 상하이로 이동해서 게임을 하면서 즐겼어요. 상하이의 숙소는 디즈니랜드 근처에 펜션을 통으로 빌려서 밤늦게까지 마음껏 떠들면서 재미있게 놀 수 있었어요. 식사는 케이트링으로 했어요.


다음날은 디즈니랜드와 상하이투어로 2개 조로 나눴는데 나이가 젊은 친구들은 주로 디즈니랜드를, 그 외에는 상하이투어를 선호하더라고요. 저는 투어조에 신청해서 예원, 주가각, 황포강 야경 등을 구경하고 밤 9시경에 숙소로 돌아왔어요. 마지막으로 이번 워크숍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나누고 뒤풀이 술자리를 가졌어요. 2년 후 워크숍 때는 어디로 떠나면 좋을지 기대 부푼 얘기도 하면서요.


일요일 아침 비행기로 귀국해서 점심때 각자 집으로 귀가했어요. 저는 출발은 1 터미널이었는데 도착이 2 터미널이라서 셔틀을 타고 1 터미널로 이동한 후, 집에 가는 길에 지인에게 맡겼던 강아지를 찾아서 귀가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조금 일찍 출근해서 이번 해외 워크숍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봅니다. 마지막 날 피드백 때 각자가 인상 깊게 느낀 부분은 모두 달랐어요. 어떤 직원은 알리바바 견학이, 어떤 직원은 푸텐 시장이, 어떤 직원은 디즈니랜드가 좋았다고 그랬어요.


저 역시 이번 워크숍을 통해 많은 깨달았는데요, 무엇보다 우리는 원팀으로 구성된 하나의 공동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각 팀마다 저마다의 목표를 세워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합니다. 이 과정에는 팀 간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단기 목표에 치중하기도 하고, 가끔은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지협적인 요소 때문에 큰 그림을 놓치는 우를 범할 때도 의외로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한 공간에서 나흘동안 함께 지내면서 우리가 40명 남짓한 하나의 공동체이고, 회사의 성장이라는 단일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원팀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지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그곳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의 현장 설명을 직접 들으면서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한국 직원과 중국 직원들이 한 팀이 구성되어 게임을 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떠드는 과정에서 좀 더 긴밀하고 단단한 관계가 맺어졌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회사 구성원 중 한 명인 저 역시 이런 자리를 통해서 직원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해 깜짝깜짝 놀랐고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다음 여행지 후보지는 2군데입니다. 거리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베트남과 하와이입니다. 아마 베트남을 고르면 현지 공장 등을 견학하는 일정과 물놀이 일정이 함께 하게 되겠죠. 하와이는 첫 워크숍 때부터 나온 우리의 로망 같은 섬입니다. 3박 4일 일정으로는 촉박하고 최소 4박 5일이나 5박 6일 일정으로 떠나야 해서 큰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니까요. 어디로 떠날지는 앞으로 2년 간 회사가 이룬 성과가 얼마나 큰 지에 따라 판단하기로 했어요.


현실 불가능하겠지만 이런 엉뚱한 상상도 해 봅니다. 우리 회사가 이익 위주로 단단하게 성장해서 하와이나 뉴욕을 거쳐 언젠가 우리 멤버들이 다 함께 스페이스 X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로 우주여행 워크숍을 함께 떠나보는 말도 안 되는 상상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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