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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Sep 03. 2015

명절표 예매

결혼하고 첫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명절표 예매가 이젠 내 일이 되어버렸다. 혹시나 예매를 못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명절표 첫날을 보니 대기자 수도 어마어마한데다 서울역에서 현장표 사려는 사람들도 천명 정도가 새벽부터 대기했다는 말에 더더욱 두근두근.


친정엄마는 이렇게 복잡할 때 내려오지 말고 명절 지나고 오던가 하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말끝에 아쉬움이 가득 묻어있었다. 30년 넘게 엄마 딸로 살아온 내가 그걸 모를 리 없다. 아직 아이도 없는데다 결혼하고서 첫 명절인데 나는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며칠 전 명절에 내려가는 문제로 남편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앞으로 명절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기 생각은 친정은 전주에 다녀오고 명절은 시댁에서 보내자고 하는데 꼬인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버렸다. 대체 왜? 명절에 어머님 적적할 생각만 하고 우리 집 생각은 안 해주는지 얄밉기만해서 결혼하고 첫 명절인데 말은 안 하셔도 서운해하시지 않겠냐며 톡 쏘아붙였다. 그랬더니 톡 쏘아붙인 게 무안할 정도로 맞다 그건 그러네 추석 당일에 갔다가 오자! 고 한다.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던 나는 곧바로 쭈구리 모드로..


한 번도 안 해봐서 걱정만 많았던 나에게 서버시간과 티켓팅 연습 게임을 알려준 남편 덕분에 명절표 예매에 성공했다. 정시에 클릭을 했어도 780명 대기가 뜨자 당황스러웠는데 이 정도면 선방한 거라고. 

티켓팅연습의 결과물


나는 이번 명절에 친정에 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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