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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매거진 Aug 24. 2020

남들은 잘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서비스! (1)

어쩌다 매거진 - 서비스 기획자 편

Q. 자기만 좋아하던 가수가 갑자기 유명해지면 좋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하죠. 남들 알려주기는 어쩐지 아까운, 자기만 알고 싶은 앱/웹 서비스가 있나요?


술 마실 때 꼭 필요한 앱 서비스

하나만 소개하기엔 토요일 저녁에 어울리는 테마가 떠올라버렸다. 술 마시고 싶을 때 필요한 서비스 3종과, 술 마시면서 구경하기 좋은 서비스 1종을 소개한다.


VIVINO

사실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다 알고 있는 서비스인데, 나처럼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레스토랑이나 마트에서 조금 덜 호구잡힐 수 있도록 소개해본다. 이를테면 와인계의 왓챠피디아와 같다. 주요하게 지원하는 기능은 와인검색 및 유저들의 평가 아카이빙. 와인 라벨은 물론, 와인 리스트나 여러 개의 와인을 동시에 비교해볼 수 있는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라벨 이미지 및 OCR 인식률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 내가 마셨던 와인들을 평가한 이력이 충분히 쌓이면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비로소 쉬라즈인지, 까베르네 쇼비뇽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와인포인트

다만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의 통신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이 열악한 반도에서 비비노의 장점은 퇴색한다. 비비노에서 마음에 드는 와인을 골랐다면, 이번에는 와인포인트로 넘어가보자. 비비노처럼 와인을 추천해주기도 하지만, 진짜 진가는 내 근처 이마트24로 와인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결제는 와인을 수령받는 이마트24에서 진행한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한정되는 서비스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로컬 매장을 방문하기 두렵다면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접근성은 오히려 비비노보다 좋을 수 있겠다.


Cocktail Flow

와인 병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번엔 칵테일이다. Cocktail Flow는 칵테일의 특성과 그 제조법에 대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기주와 곁들일 음식을 기준으로 칵테일을 분류해놓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칵테일을 저장해두는 것은 기본이다. 가장 매력적인 Assistant – My Bar은, 내 집에 있는 기주와 재료(얼음, 레몬…) 등을 입력하면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특이한 칵테일 레시피와 나만의 칵테일 레시피 저장 기능은 프리미엄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다. 바텐더들이라면 즐겁게 사용할 것 같은데 월 4,900원의 이용료는 라이트유저에게 다소 결제 유인이 떨어진다.


The Google Cemetery


갑자기 웬 묘지냐 하겠지만, 음주 관련 서비스 세 개를 소개했으니 이젠 이 음주를 행하며 즐길거리를 소개하려 한다. The Google Cemetery는, 서비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구글의 종료된 서비스들을 2006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차곡차곡 아카이브한 사이트다. 세상에는 참으로 변태 같은 사이트가 많고, 이를 소개해놓은 <이상한 사이트>(라야 / 유어마인드) 책도 있을 정도지만 the Google Cemetery는 특히 서비스기획자에게 “야 구글도 서비스 말아먹는대” 하고 안줏거리로 삼기 좋은 아카이빙이다. 최근 종료한 구글플러스는 물론, 하드웨어인 크롬북 픽셀부터 FABRIC같은 처음 들어보는 서비스가 차곡차곡 사장되어 있다. 종료된 서비스의 대안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유머는 물론, 곧 장례를 앞둔 서비스까지 소개해주는 충실함을 보여준다.




글쓴이 정크푸드

검색 광고 기획 / 2년차

사람의 마음보다는 강아지의 낮잠을 좋아합니다만 고객님의 비용은 제 재산처럼 귀중하게 관리하겠읍니다.

필명을 저렇게 지은 이유는 가끔 생각나는


어쩌다 매거진 - 서비스 기획자 편

일곱 명의 서비스 기획자가 모여서 기획 이야기 합니다. 다른 분들의 재밌는 글도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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