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렸다.
연필의 재질이 느껴지는 크레용의 분말이 느껴지는 면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자꾸 막힌다.
안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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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린다고 의자에 앉아 책상 위 컴퓨터를 켜고 타블릿선을 찾아 연결한 후 이리저리 펜으로 끄적거리다가 스마트폰에 알람이 울리면 의자에서 내려와 침대에 누워서 알람 확인 후 게임을 하고 SNS를 확인하고 영상 보고.... 잠들고....
주일 짝지가 시간 내라고 어디 좀 가자고... 차를 가져가지 말고
집 앞에서 3000번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해 우면산 터널을 지났다.
난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투덜 되었다. 누군가 여기다가 터널 만들어서 부자가 되었다는 둥... 터무니없이 톨비가 비싸다는 둥... 어쩌고 저쩌고...
터널을 지나자마자 내렸다.
내 기분을 아는지 맛난 콩국수 집에 데리고 들어갔다.
난 곱빼기에 검은콩 생두부도 시켜 먹었다. 돈도 냈다. ㅎㅎㅎㅎ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그리고 미술관에 들어갔다.
#베르나르뷔페....
집에 왔다. 초저녁 잠이 많은 내가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고 그림을 그렸다.
고맙네.... 정말 고맙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