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대문구점 Sep 28. 2024

나만 알고 싶어 숨겨두었던 카페

서대문구점 104 | 연희동 카페 '브라마솔레'

글.사진 @__art_taste  가게 @cafe_bramasole

*이 글은 2023년 10월 작성된 글을 재발행 한 것입니다.



이 공간을 소개할까 말까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저 혼자만 아는 공간으로 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래도 이렇게 좋은 공간을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슬쩍 꺼내봅니다. 낮시간, 혼자 사색하기 좋은 카페 ‘브라마솔레’를 소개합니다. 


혼자 사색하기 좋은 카페의 조건은 텐션 있지만 시끄럽지 않은 노래가 흐르고, 북적이지 않을 정도로 많지 않은 손님이 있으며 눈부시지 않은 낮은 조도가 필수라고 해요. (제가 정한 조건이죠�) 그리고 사장님의 손길과 취향이 있는 가게라면 혼자만의 즐거움은 배가 되죠.


카페 '브라마솔레'의 이름은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의 주인공인 프란시스가 사는 집 이름에서 가져왔어요. 덜컥 사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바라던 일이 모두 이루어진 의미 있는 집이죠. '카페 브라마솔레'도 사장님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 되도록 취향을 듬뿍 담아 만들었어요. 실제로 카페 곳곳에 정성이 묻어 있고, 대부분의 메뉴를 '수제'로 만드시더라고요. 그 결과 브런치부터 에스프레소까지 모든 메뉴가 맛있는 곳! 


저만의 믿고 주문하는 카페를 공유합니다.�



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길을 잃지 마세요. 여깁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귀하게 보내고 싶을 때 찾는 공간이 있나요? 저는 지도에 혼자 있기 좋은 공간을 남색으로 표시해 두고 아주 가끔 방문합니다. 공간에 익숙해지면 소중함을 잃을까 봐, 오랫동안 낯섦을 안고 가려고 긴 텀을 두고 찾아가곤 해요. 그 중 연희동에 표시해 놓은 한 곳을 살포시 꺼내봅니다.


브라마솔레를 처음 찾은 건 크리스마스가 지난 어느 날 이었어요. 새해를 맞아 친구들에게 줄 편지를 쓰려 방문했죠. 낮은 조도와 아늑한 공간, 창밖으로 조용히 흐르는 풍경, 크리스마스트리 덕분에 집중해서 편지를 쓸 수 있었어요. 사실 트리에 반해서 방문한 것같기도 하네요ㅎㅎ.



공간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편안함을 나누는 일이 되기까지.  


브라마솔레엔 공간을 애정하는 마음이 곳곳에 스며 있어요. 카페를 오픈할 무렵 브라마솔레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음식과 음료 그리고 공간에서의 시간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의 진심이 느껴지는 공간이에요. 브라마솔레 인스타그램엔 늘 오늘의 브라마솔레 소식과 정성스레 찍은 사진이 올라옵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엽서로 인쇄 되어 가게 곳곳에 붙어 있어요. 햇살과 빵, 커피의 시간이 공간을 다시 채우는 일. 멋지지 않나요?



지난 9월 15일은 브라마솔레의 1주년 생일이었어요. 생일날인만큼 브라마솔레를 함께 애정하는 손님들이 방문했어요. 방문 전날 카페 브라마솔레의 이름과 관련된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을 보고 왔다는 손님들의 손엔 조각케이크와 해바라기가 들려 있었죠. 케이크를 나눠 먹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함께 1년을 축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브라마솔레의 좌석은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안쪽엔 4인용 테이블 하나와 2인용 테이블 두 개, 주방이 있는 곳엔 4개의 바 체어와와 볕이 잘 드는 자리 하나가 있어요. 저는 종종 안쪽 테이블에 제 소지품을 두고 햇빛 속에서 책을 읽으러 바깥테이블로 몸만 움직이곤 해요. 사람이 없는 시간에 방문한 자의 특권이랄까요. 물론 사장님께서도 권장하는 분위기예요. 제가 물 한 컵과 책을 가져와 읽을 때는 물통 채 가져 와도 된다는 사장님의 넉넉한 마음씨에 놀라고 말았지요. 


개인의 취향으로 가득한 공간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잔잔히 전달되는 곳이에요. 여러분도 잔잔하게 스며들길 바라며 연희동의 노란 동굴로 초대합니다.



주소ㅣ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6길 7-9 1층

위치ㅣ연희삼거리 뒷 골목

시간ㅣ10:00 - 19:00 (월 휴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