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운(이하 박): 안녕하세요. 매 순간 애정을 담아 여운이 남는 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 박여운
여운을 남기는 배우 박여운. 본명인가요?
박: 아니요. 예명이에요(웃음). 본명은 박소현입니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요?
박: 영화 속 배우들의 자유롭고 당당한 모습을 보고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처음에는 '먹고살기 힘들고 경쟁도 심한 직업이다.'라고 하시면서 허락해주시지 않았어요.
다른 배우들과 비교하면 이건 반대한 수준도 아니더라고요(웃음). 일주일 만에 바로 학원에 등록해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으니까요.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박: 연기를 통해 저를 찾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어떤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는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이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인물과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나는 이런 상황에서 화가 나는데, 이럴 때는 슬프고, 기쁠 때는 어떻게 행동하고’와 같은 인식을 통해 깨닫고 성장할 수도 있죠. 오늘처럼 더운 날에 인상 찌푸린 사람을 보면서 ‘날씨가 더워서 더 화가 났나 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날씨 때문에 기분이 좌지우지되면 안 되겠다.’로 이어지는 거죠.
연기를 위한 생각이 성장하는 과정이 되겠네요. <내안의나> 주제인 ‘배우란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사는 것이다.’라는 말에 동의하시나요?
박: 진짜로 대신 살 수는 없잖아요(웃음). ‘대신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해요. 그런 연기를 하는 게 배우고요.
화면이 사실이 아니라 배우의 연기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화가 나고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사람들의 감정이 이입되는 연기요. 이런 게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좋은 배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연기를 잘하는 게 좋은 배우일까요?
박: 연기 실력은 시작선에 설 수 있는 정도예요. 거기에 배우의 태도나 연기에 대한 개념, 배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사람들이 배우에게 기대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좋고 나쁨으로 나눌 수 없는 가치관 같은 것이죠.
배우로서 본인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박: 배우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어떤 연기로 성공이 보장된다 해도 인간으로서 제가 힘들어진다면 많은 고민을 할 것 같아요. 남들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할 때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배우도 직업이잖아요. 제 안에 배우라는 직업이 속한 것이지 제가 배우 그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의 초심은 무엇인가요?
박: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가 제 초심이에요. 초심이 변할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한 건 아니지만, 연기할 때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작품을 마무리하고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남지 않도록요.
작품 속 주제나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있나요?
박: 역할에 따라 달라져요. 코믹한 캐릭터라면 당연히 사람들에게 웃음을 줘야 하고 진중한 인물은 무거운 분위기를 풍겨야 하는 것처럼요. 맡은 역할을 잘 표현해야 작품의 주제를 잘 전달할 수 있고요. 감독님이나 연출님이 제 연기에서 원하는 것을 그대로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를 위해 스스로와 현장에 있는 분들께 질문을 해요.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 물어보는 거죠. 제 표현과 다른 방식을 요구하신다면 '제 연기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왜 그 방식을 원하시는지.'물어보기도 하고요.
대화로 의견이 조율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는 대부분 상대방 의견을 따르는 편이에요. 제 연기를 제가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잖아요.
현장에서 받는 피드백을 수용하는 편인가 봐요.
박: 긍정적인 내용은 가볍게 넘기는 편이에요. ‘의도가 잘 전달 됐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정도죠.
부정적인 내용은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된 거잖아요. ‘이걸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전달될까?’, ‘어떻게 하면 더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요.
흔히 영감을 받는다고 하잖아요. 배우의 영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박: 배우의 경험이지 않을까요? 꼭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책이나 영화, 뉴스가 간접적인 경험이 될 수 있죠. 상황이나 사건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보는 게 달라지잖아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요.
저는 주로 영화, 책, 뉴스, TV예능. 그리고 친구들과의 대화. 그냥 일상 자체에서 영감을 얻고 있어요.
일상이 영감이 된다는 게 배우로서 큰 무기가 되겠는데요. 스스로 인지하고 있나요? 혹은 무의식적인 행동인가요?
박: 일부러 하는 행위는 아니에요. 영화든 책이든 일단 보는 걸 좋아해서요. 제가 맡은 역할을 위해 예전에 본 영화를 다시 찾아보기도 해요.
‘이게 정말 내 일이다’라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박: 연극이 끝나고 커튼콜에서 관객에게 인사할 때, 영화 제작을 끝내고 스태프들과 서로 수고했다고 인사할 때예요. 이때 느끼는 만족감이 계속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요. 아직까지 연기만큼 큰 만족도를 주는 일을 만나지 못했어요.
본인 연기에 스스로 만족하고 있나요?
박: 만족하는 경우보다는 아쉬울 때가 더 많아요. 완벽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거든요. 계속 작품을 하면서 배워가야죠. 아마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연기자가 자신의 연기를 보면, 장점보다 단점이 눈에 더 들어올 거예요.
눈을 너무 깜빡이거나 고개를 너무 돌려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다음에는 고쳐야지’라는 생각도 많이 해요.
부족한 부분이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건 본인 연기라서 그런 걸까요?
박: 맞아요.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을 연기로 표현하는 모습을 제삼자의 눈으로 보는 것에서 오는 차이점도 있고요. 분석과 표현의 차이에서 괴리감을 느낄 때도 있어요. 그래서 다양하게 시도해 봐야 하는 것 같아요.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요.
1. 인터뷰이박여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_yeo_wooon_
2. 배우 박여운 연기 영상 https://youtu.be/RE-CRDD2wK8?si=v51a4ubiuQXp9r0B
3. 인터뷰어 배대웅 인스타그램 BD DaeWoong(@ifyouknowbd)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