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생각보다 괜찮은 관계들,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 인간관계가 무의미하다며 회의감에 빠진 나는 누구든 불신하고, 깊은 관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했다. 굳이 찾아내 걸러내고자 했고, 미련 없다는 듯 온갖 쿨한 척도 다 했다. 그땐 그게 내 나름의 해결책이었나 보다.
오늘 문득 내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쩌면 난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이미 자리 잡은 관계들도, 새로 생긴 관계들도 충분히 괜찮아 보였다.
진정한 관계를 찾아 나선다기 보단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관계들 속에서 통하는 사람들, 인연이 이어지는 사람들을 기다려야지.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 조급해하지 않고 인연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