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끌 Jun 15. 2021

마이 시스터

어렸을 적에는 여느 자매와 다를 것 없이 나와 동생도 역시 그렇게나 싸우며 자랐다. 머리채 잡고 누구 하나 피를 봐야 끝나는 싸움도 종종 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제일 큰 소리를 치며 다투는 일이 일상이었다. 성인이 된 이후, 철이 든 건지 우리 자매의 다툼은 눈에 띄게 줄었다.


동생과 함께 뉴스를 보다가, 문득 위험에 처했을  내가 목숨을 바칠  있는 사람은 우리 가족뿐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앉은  동생에게  목숨 정도는 기꺼이 내줄  있겠다는, 내가 대신 희생할  있겠다는 그런 애틋한 생각이 들었다.


내 가장 친한 친구는 아무래도 동생이겠지 싶었다. 같이 서울로 상경해 살면서 서로에게 훨씬 의지하고 힘이 되었다. 그 누구보다 편한 사람이기도 하고 물보다 진한 피를 나눈 사람이기도 하다. 나만큼 동생의 건강과 행복을 바란다. 어쩌면 나보다 더 행복했으면 하는 조금 간지러운 마음도 있다. 이런 내 마음을 안다면 분명 오글거린다며 웃어넘길테지만, 언니의 마음은 그렇단다 동생아.

작가의 이전글 별일 없습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