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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광용 Nov 10. 2023

문해력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김지원, <초등 공부의 본질 문해력>을 읽고

초등교사, 동화작가이자 독서교육 연구자이신 김지원 선생님의 <초등 공부의 본질 문해력>(서사원)을 읽었다. 유치원과 2학년 딸의 독서 모습을 보며 점차 고민이 많아지던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


 아이들과 주말마다 도서관을 다니는데, 아이들은 만화책만 줄곧 찾아 읽는 모습에 난감한 마음을 가졌었다. 책을 읽고서 조급한 마음을 조금 내려놓게 되었다. 도서관을 흥미 있는 곳으로 만들라는 작가님의 조언은 이룬 셈이니, 아이들이 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책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우리 둘째는 늘 내게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하기에, 작가가 강조한 '책 읽어주기'로 여러 고민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문해력을 단지 학습에 필요한 능력쯤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책을 통해서 문해력은 생활 전반에, 아이들의 사회성과 관계 맺기에도 정말 필요한 능력이란 걸 알게 되었다. 문해력은 읽고 쓰는 일뿐 아니라, 말하고 듣는 일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말하고 듣는 일은 관계 맺기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문해력의 정의를 확장해서 생각하게 됐다.


 또 하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미디어 문해력이다. 미디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잘 취사 선택하고, 미디어를 적정하게 올바로 사용하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함께 보고, 왜 그 프로그램이 좋은지, 어떤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하는지를 아이와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됐다.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 아이가 성찰하며 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선, 학년별로 할 수 있는 글쓰기와 독서 교육에 대한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하루 노트 쓰기, 주제 노트 쓰기, 북 토크 등은 집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바로 적용해도 될 만한 좋은 것들이다.


 3, 4학년의 미디어교육에서 미디어 이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소비 경험보다 생산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조언은 크게 와닿았다.


 초등 교사 연구자답게 초등 학년별로 문해력 향상을 위한 조언을 분명하고 꼼꼼하게 제시하고 있다. 어느 단계에서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막연하게 생각한 부분들이 명확해진 느낌이다. 요즘 많이 강조되는 '문해력'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형성하고 단계별 조언을 듣고 싶다면 무척 유용한 책이다.  덤으로, 작가의 문장은 더없이 편안하고 가독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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