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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광용 Jun 14. 2024

이정재가 스타워즈에 감정의 깊이를 더하다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를 보고

디즈니 플러스에서 개봉한,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를 보았다.

그간 유독 한국에서 스타워즈 시리즈가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한다. 나 역시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토리가 오랫동안 여러 SF영화에 영향을 끼치면서 식상해져 버렸다는 게 내 생각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중심축인 '제다이'라는 존재는 너무 우려먹어서 이미 사골처럼 되어버렸다. 시각적으로도, 우주와 액션을 훨씬 새롭고 경이롭게 표현한 영화들이 많아서, 스타워즈는 비교 우위에 서기 어렵게 되었다. (우주, 액션 표현은 마블 시리즈만 봐도 얼마나 높은 지점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보지 않을 이유가 많은 스타워즈의 시리즈를 본 이유는 단 하나, 새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정재 때문이다. 그의 새 도전이 사골 같은 시리즈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매우 성공적이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이정재는, 4명의 영어 선생과 함께 혀가 닳을 정도로 대사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그의 대사 전달은 무리가 없다. 이정재의 낮고 묵직한 음성은 대사에 깊이를 더한다. 그는 세밀한 표정 연기는, 그만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제다이 캐릭터를 오롯이 구축해 낸다.


이번 시리즈의 스토리도 괜찮았다. 처음 공개된 1,2화는 수사물 같은 느낌을 준다. 이번 주 공개된 3화는 과거 서사인데, 범인과 희생된 제다이, 이정재가 분한 솔과의 인연이 소개된다. 서사와 캐릭터의 감정에 설득력을 더하는 에피소드였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베이스로 하지만, 독립된 서사성이 강해서 스타워즈 시리즈가 아니라, 별개의 드라마로 즐기기에 괜찮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뜻이다. 그 때문인지, 올해 나온 디즈니 시리즈 중 최다 시청률이라고 한다.


SF영화의 시각 효과에 대한 눈높이가 워낙 높아져서, 그 부분은 별 감흥을 못 느꼈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이정재의 제다이만 기억에 남는다. 그가 드라마의 감정선을 캐리 하기 때문이다. 남은 다섯 편을 끝까지 챙겨볼 생각이다.


#애콜라이트 #스타워즈 #디즈니플러스  #이정재가멱살잡고끌고가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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