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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Jan 14. 2024

선입견과 고정관념

우리는 세상을 보기 전에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듣고, 세상을 경험하기 전에 대부분의 것을 먼저 상상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보고 나서 그것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것을 정의하고 나서 본다. 개개인의 행위는 직접적이고 명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들(선입견) 혹은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정형화된 그림들(고정관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바탕에서 우리의 인식은 특정 대상을 친숙하거나 낯선 것으로 표시하고, 그 차이를 강조하여 약간 익숙한 것은 매우 익숙한 것으로, 다소 낯선 것은 매우 낯선 것으로 간주한다. 교육을 통해 그 실상을 자각하지 않는 한 이러한 경향성은 인식의 전 과정을 깊이 지배한다. 진정으로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배제하고, 순수한 눈을 되찾고, 감정을 일단 접어두고, 호기심과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상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그 세상에 대한 실제 지도가 필요하다. 보헤미아의 해변을 스케치한 그림을 가지는 것은 쉽고 간단한 일이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겪는 지속적인 어려움은 그들 자신 혹은 다른 이들의 필요가 충족되는 구체적인 현실의 지도를 확보하는 데에 있다. 


-월터 리프먼(Walter Lippmann, 1889~1974), '여론'(Public Opinion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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