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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Sep 28. 2024

실수

우리들 대다수는 삶에 의미와 색깔, 에너지와 희망을 부여하는 열정이나 확신이 없이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반드시 옳아야 한다는 생각을 고집하면 불가피하게 독선에 빠지게 된다. 자신감과 독선이 겸손에 의해, 오류 가능성의 수용에 의해 발효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건전한 자기 확신과 오만을 가르는 선을 쉽게 넘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더러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를 만난다. 그 결정들이 모두 옳거나 현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부는 복잡하여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 우리의 행위를 정당화 하고 싶은 유혹에 완고하고 자신만만하게 저항할 수 있다면 우리는 타인의 기분과 감정을 공감할 수 있고, 우리에게 옳은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삶의 복잡한 특성을 받아 들일 수 있다. 실수와 어리석음을 동일하게 보는 신념은 한 가지 통탄할 결과를 야기하는데, 바로 실수를 해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 이야기의 메시지는 말하기는 쉽지만 실행하기 어렵다. 잘못을 범했을 때 이렇게 말하도록 노력하라. "나는 실수를 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싶지 않으니까". 국민성이나 인성(人性)의 시험은 실수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실수를 저지른 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 있다. 


-엘리엇 애런슨&캐럴 테브리스, 『거짓말의 진화: 자기정당화의 심리학』(박웅희 옮김, 추수밭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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