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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점 Oct 05. 2022

프롤로그

연극을 개막하기에 앞서 하는 작품의 내용이나 작자의 의도 등에 관한 해설

이 책을 만드는 이유는 인생의 많은 결정이 그러했듯 한 가지만이 아니다. 뭐든 기록하면 쓸 데가 있다고 말하는 책 '기록의 쓸모'를 읽어서, 음악으로 자신의 한 살 한 살을 기록하는 아이유가 부러워서, 원래도 일기는 쓰고 있어서, 매년 생겨나는 일기장을 다시 읽을 때 조금 가지런하게 정리됐으면 싶어서와 같은 이유다. 다양한 이유는 '27살 일기들을 엮어 책으로 만들자'라는 한 가지 목표가 되었고 이 목표는 내가 올해 일기를 꾸준히 쓰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밤공기가 제법 쌀쌀해졌으니 한 해를 돌아보며 일기를 정리할 때다. 책 제목은 망설임 없이 '27', 첫 글은 '프롤로그'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생긴 습관이 있다. 단어 검색. 아는 단어라도 글로 적을 때는 먼저 사전에 검색해 단어 뜻을 확인한다. 단어장 또는 사전으로 단어를 습득하는 외국어와 달리 모국어는 문장을 통해 단어를 알게 되니 뜻을 보통 문맥으로 유추하기 때문이다. 글을 적을 때 단어의 뜻을 검색하다 보니 간단한 메모를 적을 때도 단어의 정확한 뜻이 궁금해져 사전을 켜게 되었다. 그렇게 지금 적는 이 글도 글 제목을 고민하다 '프롤로그'를 인터넷에 검색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프롤로그란, (두산백과 두피디아가 말하길) "연극을 개막하기에 앞서 하는 작품의 내용이나 작자의 의도 등에 관한 해설"이라고 한다. 프롤로그가 연극에만 쓰이는 건 아니지만 단어의 기원을 설명하는 "연극을 개막하기에 앞서"라는 설명이 마음에 들어 제목으로 선정했다. 나의 27살을 정리할 이 글이, 나의 27살 자체가 연극처럼 흥미진진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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