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Frances
https://goo.gl/maps/VLcdrpAVty92
스페인어 발음에 익숙치 않아서 이걸 어떻게 읽어야하나라는 헷갈림이 가득했었는데, 아스토르가는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도시 이름이 만화책에서나 나올법한 중세도시의 이름이라 기억을 계속 하고 있었다.
도착해보니 오래된 도시이긴하나 시내 곳곳이 굉장히 깨끗하고 뭐랄까 부자동네의 느낌이 있는 도시였다.
그리고 이곳엔 가우디가 손댄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성당처럼 보이는 건물이었다.
아스토르가까지 가는 이날은 스페인 사람말고 그외의 국적의 사람은 아무도 못만났다. 날도 어찌나 더운지 스페인의 아프리카인가 라는듯한 푹푹 찌는 날씨에 지치고 도시에 다다랐을때 만난 하반신을 훤히 내놓은 변태 아저씨에 지친 그런날이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마트를 갔는데 부르고스전에 헤어졌던 한국인 커플을 만났다! 반가워 애들아! 오랫만의 한국말이라그런지 신났다. 이 이쁜 커플과 저녁을 함께 했다. 부지런하고 싹싹하고 선한 친구들이다. 이날로부터 산티아고까지 길에서 거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가우디 건물을 보러 간다. 주교를 위해 지어졌던 건물로 지금은 까미노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고해서 들어가려고 보니 오늘은 무료인 날이다! 얏호!
가우디는 영혼을 모두 바르셀로나에 갈아넣었나보다. 레온에서 봤던 건물도 그렇지만 여기서 만난 건물도 숫자에 집착하는 듯한 결벽증스러운 건물이었다. 귀여운 고딕양식의 건물이라고 해야하나.
한참의 구경을 끝낸후 숙소에 돌아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까미노 길 통틀어 처음인 2층 침대의 2층자리이다. 아 불편하다. 짐 꺼내기도 오르락내리락도. 이 많은 인간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건가. 길에서 한명도 못만났는데 말이다.
뒷날 아침 일어나 숙소를 나와 처음 만난 카페로 들어가서 카페콘레체와 츄러스를 먹었다. 스페인은 츄러스라고 하는데 사실 츄러스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그랬다.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갓 구운 츄러스는 좀 맛있었다고 할까.
다녀와서보니 이곳에 초콜렛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알았어도 안갔을거같지만... 그래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