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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초이 Oct 23. 2019

(번외) 심리테스트받아보실래요?

이대역 3번 출구 심리 테스터 등장

1시에 레슨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회색 라운드 니트를 입은 여성분이 나를 붙잡았다.


그녀는 내 팔을 잡고,

-혹시..

-네..?

-혹시 시간 되시면 저한테 심리테스트받아보실래요?

-아..ㄴ 네.. 금방 끝나나요?


그녀는 나에게 작은 스케치북을 주더니

사람과 나무와 집을 그려보라고 했다.


나는 먼저 졸라맨을 크게 한 명, 그보다 조금 키 큰 나무, 비슷한 크기에 집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현관문을 크게 그렸다. 사뭇 진지했다는 거.


그녀의 분석에 따르면 나는 이런 사람이다.


(1) 1명의 사람을 크게 그렸다

: '나 자신'이 넘나 중요한 사람. 사람을 나무나 집만큼 크게 그렸다는 것은, 그만큼 나에게 '나'의 존재감이 큰 것. 삶을 계획하는데 다른 사람을 좀처럼 포함시키지 않는다.


(2) 나무를 크게 한그루 그렸다

: 욕심. 직업적인 면에서 잘나고 싶은 욕구가 크다.


(3) 큰 집 1채, 큰 대문

: 마음이 하나의 큰 집과 같고, 창문이 없다는 것은 타고난 폐쇄성을 뜻한다. 하지만 그걸 스스로 깨닫고 다른 사람의 출입을 환영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됨.


-몇 프로 맞다고 생각하세요?

-상당히 많이.. 80? 90?... 100?


-그건 스트레스 지수를 뜻해요.

-맞을 거예요. 제가 짝사랑 중이라서요.





---------약한 반전---------





-아~~~~ 마음을 좀 더 열고 다가가시면 꼭 결혼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갑분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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