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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초이 Jul 08. 2020

외할아버지이야기-마늘밭

 외할아버지 댁에는 마늘밭이 있었다.


- 강만아 놀러나가려면 마늘밭 솎아놓고* 가거라

           *마늘은 남기고 주변의 잡초를 뽑는 작업


 외할아버지는 빨리 나가 놀고 싶은 마음에 마늘밭에 보이는 이 풀 저 풀을 전부 손에 쥐고 대충 흔들어 뽑아놓았다.


 해질녁에 집에 오려니 개판쳐놓은 마늘밭이 생각났다. 아버지한테 두드려 맞겠다는 생각에 한참을 서성이다 들어왔다.


 - 다녀왔습니다.


 집은 조용했다. 그 다음날도 평온했다.


 이 한 번의 너그러움을 외할아버지는 한평생 기억하고 추억했다.  그 날 참 기분이 좋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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