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time goes by를 들으며
As time goes by 난그게 두려운걸 니안에서 나의 모든게 없던 일이 될까봐. 눈감으면 늘 선명하던 니가 어느 순간 사라질까봐
As time goes by 난 여기 있어줄께 셀 수 없는 밤이 지나도 사랑했던 그대로. 혹시라도 너 돌아오게되면 단 한번에 나를 찾을 수 있게
이별 후에는 지난 시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 그랬다면,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하는 후회와 함께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세상 모든 신에게 나의 남은 목숨을 바치겠다는 간절한 기도를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더이상 함께가 아니라는 생각에 심장이 발 아래까지 끌어내려졌다. 전혀 마주칠 우연조차 없는 장소에서 운명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너가 좋아하던 옷을 입고 너가 사준 귀걸이를 했다.
너와 다시 하나가 되고 싶었다. 동시에 너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위로 받고 싶었다. 너를 잃은 슬픔에 가득 적셔지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윤미래의 As time goes by를 들었다. 코가 찡하게 아팠다. 참지 않고 엉엉 울었다면 이 글을 좀 일찍 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너가 돌아오기를 바라면서도 우리가 완벽하게 끝나기를 바랬다. 너가 돌아왔을 때 내 옆에 누가 있기를 바라면서도 너를 발견했을 때 내가 혼자이길 바랬다. 너가 나에게 매달리면서도 나를 불쌍히 여기길 바랬다.
5년이 지났다. 얼마전 이 노래를 다시 들었는데, 역시 눈물이 났지만 그건 너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냥 노래가 슬퍼서였다. 여전히 핸드폰에 저장된, 마지막으로 남긴 한 장의 사진 속 너를 바라볼 수는 없다. 나에게 너의 체온과 목소리는 선명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얼굴은 많이 흐려졌다. 요즘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더이상 너를 저주하지 않는다. 그래도 너가 잘 살지는 못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