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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킴 Nov 10. 2020

미니멀라이프의 실천을 위해서

니멀라이프?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를 말하다가 갑자기 미니멀라이프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비움을 실천하고, 최소한의 소비를 지향하는 미니멀라이프.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조건하나가 필요하다. 오늘은 그 조건 하나를 소개해 보려 한다. 


내가 처음 미니멀라이프를 접한 것은 막 결혼을 하고 신혼 생활을 했던 때이다. 내  살림을 제대로 꾸려가게 되면서 무언가를 소비하는 삶이 시작되었다. 텅 빈집에는 무엇인가를 채워넣어야만 할 것 같았고, 세상의 온갖 물건에 대한 정보들을 모조리 섭렵한 후에 최적의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가득 차 있을 때였다. 집을 돌아보며 무엇을 사야할까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사는 행위로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보냈다. 하하하. 

(물론 그 나머지 시간을 그것을 사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하하하)


그러다 결국 돌아돌아 미니멀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기에 아주, 포근히, 지금까지 정착하고 있다. 미니멀라이프와 관련된 서적들을 읽어나갔고, 다큐, 유투브 할 것 없이 스펀지처럼 실천하고 살아하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보고 배우며 '나만의 미니멀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 나의 모습에 반해 지금까지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이 삶의 방식은 내가 지향하는 상위의 가치 속에 속해있고, 점점 더 공고해지고 있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해나가는 영역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옷'과 관련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절기상 사계절이 있고, 환절기에는 온도차가 심하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의류의 종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패션산업이 더욱 더 발달하지 않았을까?) 더욱이 여자들의 옷은 남자들에 비해서 비교적 종류도 다양하고, 색상도 다양하고, 브랜드도 무척 다양하다. (백화점을 가더라도 여자옷을 파는 곳이 압도적으로 많다) 나는 사실 패셔니스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되는대로 입자는 주의도 아니기 때문에 옷을 고르고 입는데 어느정도는 신경을쓰는 편이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중간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처음에 미니멀라이프 실천을 하면서 옷의 종류들을 대폭 줄여 나갔다.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 가능한 멀티 아이템들을 구입함과 동시에 패스트패션 대신 유행을 타지 않고 옷감이나 패턴, 박음질이 좋은 옷들로 정해진 옷장을 채워나갔다. 이 때에는 어느 정도 가격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옷을 구입했다. 




이 시기와 맞물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는데,  미처 생각지 못한 좋은 점 하나가 발견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계절이 돌아와 다시 옷을 꺼내입을 때, 옷이 작게 되어서 옷을 입지 못하는 사례가 단 한 건도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해진 옷장 안에 정해진 옷의 수량을 정해 두고 옷을 구매하며 되도록 오래 입으려 관리한다. 그래서 내 몸을 적정한 사이즈로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 새로운 계절이 돌아와 다시 옷을 꺼내 입을 때에도 어제 입었던 옷처럼 내 몸에 맞게 바로바로 꺼내 입을 수가 있는 것이다. 


과거 내 체중은 고무줄 몸무게와도 같아서 관리를 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차이가 났다. (물론 지금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렇지만) 그러면 옷을 새로 다시 사거나, 입다가 안입거나 버리거나, 묵혀두었다가 버리거나 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억지로 청바지 속에  뭉게지는 내 여기저기의 살들을 느낄 때면 씁쓸함과 불쾌감이 동시에 들었다. 오로지 나로만 인해서 느끼는 그런 감정들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감정들이었다. 


그런데 운동을 매일매일 하면서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은 일년 전 옷을 다시 꺼내 입어도 어제 입었던 옷처럼 딱 맞다. 끼이거나, 잠기지 않거나 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덕분에 새로 옷을 사는 일이 많이 줄었고, 옷장 정리도 한결 간편해 졌다. 계절별로 옷을 두는 위치만 변경하면 되니까 훨씬 쉽다. 예전처럼 맞는 옷과 들어가지 않는 옷을 구별할 필요도 없고, 살이 쪄서 옷을 다시 사야 할 필요도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미니멀리스트로서(?)의 나름대로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작년에 입었던 겨울 바지를 다시 꺼내 입으며 혼자 만족의 미소를 지어본다. 내년 겨울에도 꼭 다시 입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그래서 나는 오늘도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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