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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코치 Oct 12. 2020

국내 대기업 vs 외국계 기업 HR의 3가지 다른 점

국내 대기업 10년, 외국계 기업 1년 차의 극과 극 체험기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HR직무는 어떤 부분이 비슷하고 또 다를까? 

2011년부터 인사업무를 해왔으니 햇수로 딱 10년 차가 되었다. 9년간은 대기업 계열사, 지주사를 거치며 교육, 채용, 인사제도 기획의 업무를 주로 해왔다. 올해 외국계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현재는 HR BP(Business Partner)를 하고 있다. 같은 HR 업무를 하고 있지만, 조직에서 HR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 조직의 구성과 기능, 담당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사뭇 다른 점도 있는 것 같다. 3가지 관점에서 정리해보았다.

 




HR의 찐 고객은 누구인가


HR 업무의 고객은 누구인가? 일단은 외부고객이 아닌 조직의 임직원, 경영진 등 내부 구성원이 주요 고객일 것이다. 국내 기업에 있을 때는 특히 대표이사와 임원진을 포함한 C-Level의 영향력이 컸었다. 경영진의 지시 하나로 새로운 일이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고, 대표이사의 말 한마디에 특정 포지션의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묻고 따지지 못하는'상황도 종종 있었고 '왜 하는지 묻기'보다 '어떻게 하면 그분 마음에 들게'일하는 가가 더 중요하기도 했다.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평가, 승진, 보상 등 HR의 핵심이 되는 제도 개선과 기획에서는 임원과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고경영진의 철학과 방향이 절대적이었고, 그것을 제도에 잘 녹여내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외국계 회사에도 최고 경영진이 있지만, 글로벌 본사 조직 자체가 국내 기업의 C-level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사실 국내 법인의 country 매니저는 생각보다 조직에 영향력이 크지 않다. 직무와 역할 기반의 인사제도를 근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주어진 그 역할과 직무를 수행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여기서는 얼마나 글로벌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잘하느냐 (그래서 물론 영어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그들의 생각을 국내 구성원들에게 잘 설명하고 전파시키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일을 했으면 글로벌 본사에 뽐내기, 티 내기도 잘해서 그야말로 잘 'Expose'되면 좋다. 




기획과 실행, 어디에 더 집중하는가?


© halacious, 출처 Unsplash


HR 부서 내부에 다양한 기능이 있고 회사의 사정에 따라 강조하는 부분은 다를 것이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에서는 인사제도나 프로그램 기획과 설계가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였다면, 외국계 회사들은 그런 기획 기능을 글로벌 본사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훨씬 제도 실행과 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에는 PPT에 기획안을 쓰고 문서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왜 제도를 실행하는지 설득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 곳에서는 제도나 프로그램은 모두 정해져서 내려오고, 이것을 어떻게 국내 사정에 맞게 튜닝해서 실행할 것인지, 직원들에게 어떻게 잘 설명하고 이해를 시킬 것인지에 집중한다. 그래서 일을 할 때 필요한 역량도 조금 다르다.



HR은 전문가 그룹인가? 지원그룹인가?


HR은 전문가 집단인가? 지원부서의 한 파트일 뿐 일가? 당연히 HR담당 자마 다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HR 본연의 업무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방법의 차이로 일의 결과물에도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 차원보다는 조직 기능과 위상이라는 관점에서 인사업무를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을 생각해봤다.


국내 기업에서 일할 때 인사팀은 다른 팀에 비해 인원이 조금만 많다고 느껴지면 현업으로부터 무슨 일을 하는데 저렇게 인원이 많냐 라는 피드백을 듣고는 했다. 지원부서가 비대해지면 흔히 나오는 말이다. 근태관리, 복리후생, 급여 작업 등 일반적인 행정, 대민업무가 인사팀 업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일상적인 행정처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업무량이 벅찬 수준이기 때문에 관리자와 직원을 한 명, 한 명 관심 갖고 케어하고 코칭하는 하는 일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외부 기관에 위탁을 하거나 교육과 조직문화 담당이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조직개발 차원의 활동을 했었다


외국계 기업의 인사 조직은 크게 3가지로 구분이 되어있다. HR Expertise, HR BP, HR Service 그룹으로 나뉘어서 Expertise그룹은 인사의 주요 전문영역별로 담당자가 배정되어 해당 프로세스에 관련된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채용, 보상, 노무 등), HR BP는 개인별로 비즈니스 그룹을 담당하면서 해당 조직의 모든 인사, 조직에 관련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승진, 평가 및 핵심인재 선정 등의 프로세스 실행을 리드한다. 마지막으로 HR Service 그룹은 국내 기업 인사팀의 행정업무를 하는 집단이다. 회사의 사정에 따라 이런 기능을 아웃소싱을 주기도 하고 SSC(Shared Service Center)가 있어서 다른 나라에서 이 업무를 하기도 한다. 그 덕분에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 HR 담당자들은 담당 HR 영역에 관련된 일에 집중하거나 비즈니스를 밀착하게 Partnering 하는 일, 구성원의 코칭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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