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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hkong 노콩 Jun 27. 2023

나의 부족함이 산처럼 커 보일 때

유튜브 3번쯤 포기하고 나니 드는 단념

나를 아주 아끼는 나의 친오빠는

네게 말했다

“너는 너가 다 잘할 거라 생각하는 게 제일 문제야”


이 말은 가끔 나의 뼈를 때리고

가끔 나의 빡(뒷골)이 땡기고

열이 차게 만들었지만

사실 안다

너무 다 잘할 거라는 믿음도

나를 망치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 그러면서 내가 잘하는 것

하나만 해도 충분히 장하다

그리고 그러다 하나 더 정도를 추가한다면

해쳐나갈 수 있도록

나를 잘 다독거리고 격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33살쯤 되니 그 빡치던 말이

가끔 생각나고 나를 되새기게 한다


나를 보면 여러 사람들이

유튜브 왜 안 해라는 말을

때론 쉽게, 때론 그냥, 때론 진심으로 던졌고

사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몇 번이고 열심히, 그냥, 노는 김에 했다

그리고 대놓고 또는 남몰래 3번쯤 좌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의 유튜브를

남편이 도와주는데

아직 5개밖에 안 올라온 그 친구의 영상을 보고

“이 친구는 너무 장하다, 차곡차곡 쌓아나가는구나.

멋지다 “라고 말했다

내가 한 말이 아직도 충격적이었다

그 말을 하고서 바로 나는 나의 유튜브로 갔다

나의 영상은 20개쯤 올라와있었다

내 영상을 보고 나는 내게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훗날 내가 다시 유튜브를 하던

무엇을 하던, 불안감을 느낄 때

꼭 이 감정을 되새겨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다


너무 다 잘한다 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거지

단번에 슉~ 잘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 말자

나는 잘하고 있고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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