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싶다면, 이것만이라도 챙겨보세요.
읽기보다도 더 중요한 쓰기.
기본적인 문해력을 위해 가장 기초가 독서라면, 이를 기반으로 나의 생각을 구조화하고, 누군가에게 간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첫 번째는 글을 써 내려가는 일입니다.
글은 삶의 모든 순간에 필요하고, 또 때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내기도 하는데, 특히 직장인들에게 글쓰기란 자신이 가진 생각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리더, 동료, 협업 대상 등) 설득하는 Door Opener이기 때문에 반드시 신경 쓰고 길러 나가야 할 필수 역량입니다. 소위 리포팅 능력이라 불리는 보고서 작성은 글쓰기 중에서도 고난도로 가장 정제된 글과 도형으로 상위 의사결정자에게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짧고 압축된 엘리베이터 톡의 시나리오와 같습니다.
꼭 보고서가 아니라도 최근에는 하루에 한글자라도 글을 쓰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들여다보았습니다(출처 하단 참고). 수많은 담론들을 정리해 1) 글을 준비하고, 2) 실제로 써나가고, 3) 마무리할 때의 3단계로 각각의 체크포인트를 정리해 보았으니, 글을 쓰시려는 분들께서는 이 흐름에 따라 자신의 글을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손으로 써보기(빈 종이 위에 그려도 좋음)
: 일단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늘어놓고, 이를 하나하나 정리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그 말을 골라야 합니다.
: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싶고, 정말 내 생각은 무엇이고,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지에 대해 1장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글을 써나가는 훌륭한 설계도가 이미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죠.
- 말이 되는지 보면서 순서를 조정하기
: 우선 글의 설계도를 가지게 된다면 우리는 흐름을 위아래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에서 즐겨찾기 목록들을 위아래로 움직이듯, 큰 물줄기에서 작은 물줄기로 내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체크하세요. 그리곤 더 자연스러운 순서를 찾아 위아래로 슥슥.
-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줄 쳐보기(핵심 Point 찾기)
: 그렇게 흐름까지 마무리가 되었다면, 이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잘 들어가 있는지,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군더더기나 곁다리가 치고 들어와, 기존에 생각했던 의도와 영 다른 곳으로 가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 보는 것은 필수입니다.
: 글을 읽는 누군가의 설득이나 결심을 원한다면 내 클라이맥스가 딱 그곳에 집중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겠죠?
- 초안은 편하게 쓰기(말하듯이 써보기)
: 이제 본격적으로 나의 글을 제대로 써볼 차례입니다. 개인적으로 말글과 줄글이 유사한 사람일수록 글을 쓰기에 거부감이 없다고 합니다. 우선 처음으로 쓰는 글은 본인이 말하는 대로 써 내려가 보세요. 거침없이 말하려는 바를 써 내려가는 겁니다.
: 여기에서 똘똘한 tip을 하나 공유 하자면, 핸드폰에 본인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스토리를 녹음하고 이를 받아 써 보는 경험도 글쓰기 초보자라면 엄청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 임팩트 포인트 찾아 무슨 방법으로 건 강조하기
: 초안을 초안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를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고치고 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고통스러운 수정의 시간을 갖기 전!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내가 하고 싶던 그 이야기,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그 메시지가 어디에 어떻게 쓰여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잊지 마세요! 우리의 코어 메시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퇴색되거나, 약해져서는 안 됩니다.
- 군더더기를 제거하기 (핵심 중 핵심)
: 이제 본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와서 본 게임이라고 하니 진이 다 빠진다 하시겠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이제 시작인 거죠. 여러 글쓰기 책에서 반복/강조된 내용만을 정리했기에 이 공식대로 자기 글을 수정해 본 뒤 다시 한번 읽어 보시길 바라요. 어떻게 변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핵심 1) '적의것들' 없애기
: ~적, ~의, ~것, ~들이라고 쓰인 단어/문장에서 이 4가지를 모조리 삭제해보세요. 문장이 더 간결해지고 명료해지면 과감히 지웁니다. 제 경험상 상당 부분 없어도 충분합니다.
핵심 2) 부사/형용사 지워보기
: 부사나 형용사는 글을 더 맛깔스럽고 재미나게 해주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는 없어도 무방한 표현들이 대부분입니다. 일단 지워보는 거죠. 정 필요하다면 다시 살리더라도... 일단 없애보면 글을 읽는 리듬감과 수용도가 높아집니다.
핵심 3) 관용적인 표현 제거하기
: 생각보다 우리는 훨씬 많이 관용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하죠. 기능도 목적도 없이 사용된 관용적 표현, 누구나 다 쓰는 그런 문장을 지워보세요. 글은 가볍게… 더 가볍게…
- 흐름이 보이는지 확인하기
: 내가 글을 준비할 때 고민했던 그 흐름이 살아 있는지 다시 확인하세요! 꼭! 꼭! 각 메시지 별로 이제 여러 문장들이 생겨버렸기에 위아래로 슥삭슥삭이 어렵겠지만, 그 흐름을 잃는다면 그 글은 어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 군더더기 또 없애기 (짧고, 중복 없이, 명확하게)
: 앞에서 이야기 한 '적의것들', '부사/형용사', '관용표현'을 다시 한번 없애보시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 더 짧게, 중복을 피하고, 더 명쾌하게 글을 쓰려 노력해 보면 점점 독자 친화적인 글로 가고 있는 겁니다. 독자는 대부분 효율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요.
- 첫 번째도, 두 번째도 고객, 고객이 재미있나? 쉽나?(술술 읽히나 체크하기)
: 글을 마무리하기 전, 이를 읽는 사람을 떠 올려보세요. 글은 나의 것 같지만, 결국은 고객의 마음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독자가 즐겁고, 독자가 받아들여 주어야 글은 비로소 글의 생명력을 갖게 되고, 그 독자의 맘과 머릿속에서 살아 넘쳐야 그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입니다.
: 고객이 누구고, 그가 재미있고, 이를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체크하세요.
이제 누군가에게 전달해도 좋은 글이라 생각이 든다면… 이를 보내주면 됩니다.
독자의 눈으로… 독자의 맘으로 쏙쏙 들어가도록 이제 준비를 마쳤습니다.
*참고 : 글을 쓰고(주로 보고서), 경영진을 설득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여러 책을 보았습니다. 이에 아래와 같은 책들을 추천드리니 참고하세요.
1)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2) 기자의 글쓰기
3) 거인의 노트
4) SERI형 글쓰기 (판매하지 않는 삼성경제연구소 내부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