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록체인협회 김진화 이사님 특강 요약
한국블록체인협회 김진화 이사님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전망 2018-2020’ 지난 연말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광풍에 이어 블록체인은 새로운 창업의 기회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화두는 무엇일까요?
Q 비트코인 : 화폐란 무엇인가?
우리 사회와 기술이 새롭게 가고 있다면 우리의 화폐가 기존의 화폐제도를 꼭 따라야만 하는가?
Q 블록체인, 현재의 인터넷 환경은 최선인가?
중앙화된 인터넷 환경이 아닌 인터넷의 미래는?
Q IPO? ICO!?
개인이나 조직이 비전이나 미션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하는데 주식회사 제도가 있었는데 상법상의 회사가 과연 효율적인 것일까? 자본시장의 미래는?
1. 암호화폐 열풍은 ‘버블’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안 좋은 것이라고 간주되는 버블은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버블의 역사를 보겠습니다.
1) 튤립버블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여진 과열 투기현상으로 경제적인 거품 현상(내재적인 가치에서 벗어날 때)을 비유할 때 많이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의 내재가치가 튤립에 비유될만한 대상일까요?
2) 미시시피버블은 18세기 초반 프랑스가 미시시피 강 주변의 개발 무역 계획을 세우면서 일어난 주식 투기 현상인데, 당시 프랑스 정부는 서인도 제도와 북아메리카의 무역 독점권을 존 로라라는 인물에게 부여했고 사업을 주도한 회사의 주식이 회사의 실적과 사업가치보다 광적으로 높게 치솟은 현상입니다. ICO를 하는 회사들이 실제 규모와 자산가치가 (네트워크 효과X) 크지 않다는 의혹에서 암호화폐를 미시시피 버블로 볼 수 있을까요?
3) 금 버블은 1971년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금태환 제도를 폐지하면서 1970-80년도에 빠르게 금 가격이 상승한 현상입니다. 현재 자산으로서의 금은 연 8000조 원의 가치(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의 약 50배)를 지니는데 2011-2017년 비트코인 버블은 금 버블과 유사한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4) 닷컴버블 : 당시 NASDAQ의 기술주의 시가총액이 6.8조 달러 (당시 미국의 명목 GDP가 10.8조$, 명목 GDP의 65.5%)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닷컴 버불은 꺼지는 듯했지만 10여 년 후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의 기업가치를 더하면 2000년대 닷컴 버블에 비해 더 큰 Value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역시 꺼지지 않은 버블의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모든 버블이 튤립버블처럼 구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술 혁명 관점에서 버블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Perez의 기술혁명주기에 따르면, 모든 기술혁명은 4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2단계인 Frenzy단계에 와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본시장의 투자가 필요한 단계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예컨대, 기차가 나왔을 때 철도를 깔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했듯이 기술혁명은 과잉투자와 버블을 수반한다는 것이죠.
2. 기술혁명 관점에서 비트코인이란?
비트코인의 정의에 대해 살펴보면,
나카모토 사토시는 P2P 전자화폐시스템(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라고 했고,
마크 안드레슨은 분산 신뢰 네트워크(The distributed trust network)라 말했습니다.
나카모토 사토시의 비트코인이 지난 7년간 기존의 이중지불과 장부내역의 위·변조 문제를 해결하면서 작업증빙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Trust Network를 형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전의 인터넷 환경은 정보의 바다(Internet of information)였습니다. 바다라고 표현에서 without trust를 엿볼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신뢰를 제공하는 구글 등 신뢰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인터넷 시장에서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신뢰를 제공하는 3rd party 없이 수평적인 환경에서 가치의 인터넷(Internet of value)이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진화 이사님은 비트코인을 가장 쉽게 설명한 표현으로 인터넷 프로토콜 화폐 (Money of internet protocol)를 뽑았습니다. 기존의 웹 시장에서의 가치는 프로토콜 < 애플리케이션 구조였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프로토콜 > 애플리케이션의 가치 구조를 가지게 됐기 때문이죠.
이를 다시, 순차적인 개념으로 보면 분산 컴퓨팅은 Trust computing -> 비트코인은 Trust Network -> 이더리움은 Programmable Trust (Smart contract)를 구축했습니다. 결국,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분산자율조직의 상징적인 사례이고 이후의 ICO들 역시 분산자율조직의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죠.
*분산자율조직(DAO : Distributed Autonomous Organization) : Programmable Organization.
3. ICO?
NAVAL RAVIKAN(founder of AngeList)는 비트코인이 단순히 프로토콜이나 화폐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기술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ICO를 통해 기존의 Monetization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회사들은 Tokenization으로 푸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제공받는 스팀잇(Steemit)에서는 기존 환경에서는 상업적인 글이 난무했는데, 이제는 (다수가 합의하는) 좋은 글에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참여자들이 스스로 가치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토큰화(Tokenization)는 기존의 Monetization 자본시장(주식회사 제도 등 기존 회사 형태)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이 된 것이죠. 창업의 관점에서는 기존의 기득권에 부딪혀 가로막혔던 시도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갖게 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4. 2018-2020 전망
1) 기존 금융시장과 어떻게 접점을 형성할 것인가
시카고 파생상품 거래소, 나스닥 그리고 제도화가 끝난 일본에 암호화폐 상품이 기존의 금융시장에 어떻게 안착하는지 관심 있게 보는 중.
2) 스마트 계약 Theme 형성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DAPP : Decentralized Application).
일본의 카르다노(Cardano), 중국 큐텀(Qtum), 한국 아이콘(Icon), 테조스(Tezos) 등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스마트 계약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할 것.
3) Reverse ICO
대기업들이 기존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scale-up하고 value-add하는지 주목.
(참고 기사 : 카카오블록체인, 텔레그램ICO , 삼성SDS 블록체인)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어려운 블록체인이네요.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나의 자본시장이 형성된 것이고, 이제 기존 대기업들의 Reverse ICO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지 그리고 새로운 창업의 기회로서 블록체인의 기술활용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