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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 세상은 내편 Oct 23. 2023

글쓰기 수업 열어 주세요!

책방지기 글쓰기 선생님으로

‘선생님, 수업 문의를 하려고 합니다. 000-000-0000로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전화드리겠습니다.’

블로그 알림이 떴다.


‘안녕하세요~ 아티스트웨이입니다. 현재 2월 10일 금요일 북토크 예정입니다. 관련 문의이신가요?’

내가 운영하는 책방에서 예정된 북토크 문의라고 생각하고 답변을 남겼다.


‘ㅇㅇ동 문화센터 운영실장 ㅇㅇㅇ입니다. 타로 수업 때문에 문의드립니다. 타로 수업이 가능하실까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잠시 멍했다. 블로그로 일이 들어온다더니 내게도 드디어 블로그로 수업 요청이?


 블로그를 빌려 달라는 문의는 종종 받아 본 적 있지만 블로그를 통한 수업문의는 처음이었다. 올해 문화센터 2곳에서 타로 수업을 막 시작해서 블로그에 기록했다. 그 피드를 보고 온 연락이었다.


"2분기 신규 강좌로 타로를 개설하려고 찾다가 선생님 블로그를 보게 되었어요. 다양한 재능이 있으신 것 같아요.  '나를 깨우는 글쓰기'를 봤는데  내용이 좋더라고요. 타로 강좌도 해주시고 글쓰기 수업도 열어 줄 수 있을까요?"


보통 주민자치 문화센터에 열리는 강좌는 운동, 악기, 그림과 같은 프로그램이 많은데 좀 더 다양하게 신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싶다고 했다.


‘나를 깨우는 글쓰기’는 나를 알아가는 질문을 통해 글을 쓰는 4주간의 온라인 글쓰기 모임으로 내가 회사를 다닐 때부터 하던 워크숍이다. 문화센터에서 오프라인 글쓰기 수업을 하면 어떻게 기획을 할까?'

글쓰기 수업을 꼭 열어보고 싶다는 스마트폰 너머의 목소리를 들으며 머리에는 이미 커리큘럼을 그렸다. 운영실장님은 문화센터에서 글쓰기 강좌는 사람 모으기가 힘들 수 있지만 일단 해보자고 하셨다.


회사를 다닐 때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각종 모임에서 발표나 워크숍을 리딩하는 일은 많았지만 강사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었다. 그런데 타로를 알려주는 강사를 시작으로 강사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회사를 나오고 나서 내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매일 알아가고 있다.  기획형 인간이 되어가고 해보지 않은 일도 그냥 해보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경험으로 배우려고 한다.


이때만 해도 글쓰기반이 내게 어떤 의미가 될지 전혀 예상도 못했지만, 글쓰기를 도와주는 글쓰기 안내자가 되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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