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궁상
이게 뭐라고 하고 생각하면서도 정신을 차려보니
그 작고 동글동글한 것이 손에 들려있어.
엄지손가락으로 뚜껑을 톡 하고 열어서
반짝이는 콩나물 머리 두 개를 귀에 꽂으면
영화 속 주인공 몸을 감싸는 보호막의 특수효과처럼
세상의 모든 소리가 차단되면서 내 공간이 만들어져
걷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걸으면서도
집중하고 싶은 시간 카페에 앉아서도
나를 방해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될 수 있는 마술.
뚜껑만 열면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생기는 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