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궁상
감정을 시각적으로 옮기는 일은 때론
여과되지 않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야
내 그림을 오랜 시간 지켜봐 준 사람들은
내가 오늘 기분이 어떤지,
누군가와 사랑을 하는지 이별을 하는지
모두 알 수 있다고 말해.
나는 내 감정을 그리니까.
그 순간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종이 위에 옮겨야 하니까.
그렇게 감정들은 소멸되지 않고 그림 안에
고스란히 담겨 누군가에게 공감을 주는 작품으로 남지만
동시에 내 상처와 시간들도 모두 기록으로 남아
내겐 흉터처럼 저장공간에 고스란히 쌓여.
때로는 창작의 고통보다 힘든
추억의 아픔. 솔직한 사람. 솔직한 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