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필기도 떨어진 사람
작심사일 14호
작심사일은 정이와 반이가 한 개 주제를 사일 동안 도전하고 그 사일 동안의 기록을 담는 뉴스레터 콘텐츠입니다. 구독 가능한 링크는 콘텐츠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전에 재능이 없다. 이건 나도 알고 강사님도 알고 부모님도 아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재능이란 게 있어요. 아니, 암기는 하는 것 같은데 몸이 제대로 안되나 봐. 핸들 왜 그렇게 돌려요! 아 정말.
"... 제가 특히 못하는 편이죠?"
"네"
운전에 재능이 없지만 면허는 따고 싶으니까 꾹 참고 다시 시동을 켰다. 부릉 부르릉. 4일 목표로 했지만 재시험을 거듭한 정이의 운전면허 도전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면허를 따는 과정은 보통 학원 등록 - 필기시험 - 기능시험 - 도로주행 순입니다.
Day 1. 마음먹는 순간 바로 시작하기.
당근 마켓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데 앞에 벤이 하나 섰다. XX자동차 운전학원. 옆에 서있던 여성 분이 그 벤에 올라탔다. 순식간에 사라져 가는 벤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운전 배워볼까?
경기도로 이사를 오고 난 후 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차 타면 10분 거리에 호수공원이 있고 5분 거리에 대형마트 상권이 존재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3~40분이 걸렸다.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우리 집은 IC 바로 앞인데... 사라져 버린 벤에 적힌 학원 이름을 기억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운전면허 따려고 하는데요. 시간이나 비용이 얼마나 걸릴까요?"
"일단 학원 와서 등록하셔야 하고요. 80만 원이세요."
그날 바로 학원으로 가는 셔틀을 예약했다. 본격적으로 운전면허 따기가 시작된 것이었다.
꿀팁 : 운전을 해야겠다 마음먹으면 그냥 바로 시작하자. 할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손해다.
Day 2. 운전면허 필기도 떨어진 사람
누가 필기를 쉽다 했을까? 첫날 1종 보통을 봤는데 커트라인 -5점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이 공부 1도 안 해도 된다 했는데... 아무것도 안 봐도 붙는 시험 따위 세상에 있을 리 없다. 집으로 돌아와 곧장 운전면허플러스 어플을 켰다. 어플로 모의고사를 여러 번 풀었다. 다음날 바로 재시험을 쳤다. 운전 면허 필기 시험 접수 비용 만원이 추가로 나갔다. 안전하게 가고자 종목도 1종 보통에서 2종 자동으로 바꿨다.
1종 보통을 봐도 합격할 점수를 받았다. 시험장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이럴 거면 그냥 1종 보통 할걸....' 사람이란 게 참 간사하다.
*1종 운전면허는 필기 합격점수가 70점, 2종 운전면허는 필기 합격점수가 60점이다. 시험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컴퓨터로 문제를 풀고 답안 제출 완료를 클릭하면 화면에 합격/불합격 여부가 바로 뜨는 구조다.
꿀팁 : 필기는 운전면허플러스 어플을 통해 공부하고 보자.
Day 3.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돈쭐 내기
기능 시험은 말 그대로 운전에 대한 기본 기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실제 도로에서 볼 수 있는 오르막길, 가속 구간, 회전로 등을 아주 작은 소형 세트장 형태로 학원 앞에 만들어 놓았다. 10분 동안 이 세트장 안에서 기계로 시험을 친다. 시험 응시료는 4만 원이다. 시험을 준비하기 전 속성으로 운전을 알려주는 한 시간 교습비 또한 4만 원이다. 나는 필기를 두 번 만에 합격했고 기능시험은 세 번 만에 합격했다.
두 번째 시험에 떨어지고 교육을 추가로 한 시간 받고 세 번째 시험에 합격했으니 남들보다 12만 원을 더 쓴 꼴이었다.
첫 번째 시험엔 종료지점에 우측 방향등 안 켜서 -5점으로 탈락.
두 번째 시험엔 평행 주차 시 핸들을 제대로 안 돌려서 실격으로 탈락.
세 번째 시험은 100점 만점에 95점으로 합격했다.
평일 출근 전, 가까스로 시간을 내 시험 보러 갔는데 '실격입니다'를 듣는 순간 아찔했다. 날씨 또한 폭염이라 화도 났다. 누굴 탓하랴. 운전 무능아인 내 탓이지. 주말까지 할애해 마지막 세 번째 기능시험을 보았는데.. 기억하건대 종료지점에 돌아오기 전까지 다소 긴장했다. 핸들에 땀이 찰 정도였다.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서 다행인 게 세번째엔 합격했다.
꿀팁 : 기능 시험은 교습이 부족하다 느낄 시 추가로 한 시간 더 교육받고 시험에 응시하자.
Day 4. 도로 주행에서 FLEX 하기
도로주행에 한 번에 합격했다. 차선 바꾸는 것도 스무스했고 급제동도 걸지 않았다. 필기 두 번, 실기 세 번 만에 합격한 운전 무능아였는데 강사님을 잘 만난 덕분이라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앞서 기능시험에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도로주행이 수월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도로주행 합격 일주일 후 면허증을 받았다. 감개무량했다. 도로주행을 가르쳐주신 강사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보내드렸다. 안전운전 하라는 답장이 왔다. 그렇게 드디어 운전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꿀팁 : 도로 주행은 기능시험에서 많이 연습하면 생각보다 쉬운 것 같다.
종합 꿀팁
운전면허 쉽게 따는 법
이렇게 하면 잘된다.
운전면허를 따야겠다 마음먹으면 곧바로 학원부터 등록하자.
운전면허 필기는 운전면허플러스어플로 모의고사를 세 번 이상 친 후에 보러 가자.
운전면허 기능은 교육이 부족하다 느낄 시 추가로 한 시간 더 돈을 내고 교육받자. 긴가 민가 할 때 바로 시험 치지 않는 것. 그게 시간과 돈을 아끼는 길이다.
도로 주행은 기능 때 열심히 하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공부 1도 안 하고 필기 보러 가면 안 된다.
해당 매거진에선 "작심사일 뉴스레터"의 한 주 지난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가장 최신호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무료입니다.
▶️클릭해서 작심사일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