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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실격 Sep 07. 2021

잠 자기 전 한 시간씩 독서 하기

15호

작 심사 인 정이와 반이가 한 개 주제를 사일 동안 도전하고 그 사일간의 기록을 담는 뉴스레터 콘텐츠입니다. 구독 가능한 링크는 콘텐츠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 아침입니다. 구독자님은 한 주 잘 보내셨나요? 반이는 아주 바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글쎄 3일 동안 무려 4개의 면접을 봤어요. 인터뷰 중 회사 이름도 실수할 뻔했습니다. 하루하루가 호다닥 지나가버렸어요.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약속한 사일 동안은 꾸준히 1시간씩 읽었어요. 특히 잠자기 전에 책을 읽었더니 어딘가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건강해졌는지는 비밀입니다. 그런데 아마 구독자님도 해보신다면 반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거라 생각해요. 제 사일 간의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잠 자기 전 한 시간 독서 하기
1. 가장 편한 독서 루틴을 찾는다.
2. 이왕이면 가벼운 책을 고른다.
3.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찾는다.


Day 1. 책 읽기 좋은 곳 찾기

이 콘텐츠를 위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지만 반이는 저번 주말에 이케아에서 의자를 샀습니다. 구독자님도 그냥 그럴 때 있잖아요. 갑자기 방에 의자가 필요해 보이고.. 그러자 그 의자에 앉아서 뭔가 멋진 일을 하는 제 모습이 상상되면서, 여태껏 남들처럼 멋진 삶을 못 살았던 게 마치 그 의자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다행히도 반이는 사일 동안 잠들기 전에 그렇게 억지를 부려 산 이케아 의자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책 읽는 공간을 한정 지으면 두 가지가 좋아요. 하나는 조금 더 독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의자에 앉을 땐 스마트폰도 멀리 던져 놓았어요. 밑줄 그을 펜과 책만 챙겼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규칙을 정하자 조금 더 밀도 있게 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습관을 들이기 용이합니다.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첫 번째와 비슷한 맥락이에요. 책 읽는 장소가 정해지고 주기적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다짐하면 공간이 부여하는 얕은 강제성도 생겨요. 반이도 방에 돌아오면 "눕기 전에 저 의자를 거쳤다 가야지"라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구독자님도 스스로 가장 편한 장소를 골라 보세요.

꿀팁
책 읽기 가장 편한 장소를 찾는다. 조금 더 밀도 있게 독서할 수 있고, 쉽게 습관을 들일 수 있다.


Day 2. 가벼운 책 고르기

구독자님은 어떤 책을 좋아하시나요? 반이는 잡식성이에요. 딱히 가리지 않고 책을 골라요. 어떨 땐 하나의 정보도 없이 책 제목과 분위기만 보고 구매합니다. 물론 실패할 때도 많죠. 그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는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인류가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지를 다루는 아주 흥미로운 인류 과학서적이에요. 

  반이가 엄청난 사피엔스 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잠들기 한 시간 전에 그 책을 읽었다면 이번 작심 사일을 실패했을 거예요. 20분쯤 되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할 겁니다. 분명 사피엔스는 훌륭하고 재밌지만 잠들기 전에 읽기는 무거운 감이 있습니다. 구독자님이 아무리 유튜브를 좋아해도 잠들기 전에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영상은 피하고 싶은 것처럼요. 그러니 문학, 혹은 에세이, 혹은 조금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책을 추천합니다. 반이는 에밀졸라 작가의 "돈"이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꿀팁
아무리 훌륭한 책도 졸음 앞엔 장사 없다. 먼저 문학, 혹은 에세이, 가벼운 책 위주로 먼저 읽어보자.


Day 3. 시간에 집착하지 않기

구독자님은 잠들기 전 유튜브를 보면서 "이번 영상만 보고 자야지", 혹은 "30분, 정각에 잠들어야지" 하면서 노래방 추가시간처럼 잠을 미뤄보신 적 없으신가요?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우리끼린 솔직해지기로 해요. 저는 자주 "몇 시쯤 잠들어야지"를 계획하는 자아와 싸워서 결국 승리합니다. 재밌는 영상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 그리곤 아침마다 10분만 더 빨리 잘 걸을 후회하는 게 다들 우리 인생 아닌가요.

 책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1, 2일 차에 스마트폰으로 한 시간 알람을 맞추고 독서했습니다. 그리고 알람이 울려도 읽고 있던 챕터는 마치고 잠들었어요. 도중에 멈출 수는 없으니까요.

 이렇게 구구절절 밑밥을 까는 이유는 삼일 차에서 책을 읽던 중 도저히 졸음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날은 면접을 본 날이기도 했어요. 몸도 피곤하던 참에 묘사는 어찌 그리 긴지, 눈으로 쫓아가다가 시야가 뿌옇게 되면서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그리고 알람에 화들짝 깨서 아주 짧게 현타를 느낀 뒤 이내 숙면하러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밑밥을 까는 이유는, 한 시간이란 규칙에 너무 엄격하게 굴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한 시간을 꼭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부담으로 느껴지게 되고, 그 뒤부터 주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동영상 보면서 재밌으면 더 보고 그렇지 않으면 꾸벅꾸벅 졸듯이 그렇게 조금 가볍게 생각해야 이 챌린지를 스트레스받지 않고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숙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는 실제로 책을 읽고 자러 갔을 때 더 안락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미천한 문과라 과학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독서를 마칠 때쯤 노곤함을 가지고 침대에 누우면 금방 잠들 수 있었습니다. 이건 구독자님이 몸으로 느껴보셔야 합니다.

꿀팁
한 시간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부담으로 느껴지면 멀리 하게 된다.


Day 4. Reading-mate 찾기

드디어 마지막 날인 사일 차입니다. 반이는 사일 동안 총 258P를 읽었습니다. 읽고 있는 책이 워낙 두꺼워서 그래 봐야 반 정도 읽은 셈입니다. 하지만 중, 단편 정도 분량의 책이었더라면 아마 1권은 다 읽었을 분량입니다. 2019년 기준 대한민국 성인 평균 독서량은 일 년에 14권입니다. 만약 구독자님과 함께 작심 사일 구독자분들이 모두 일주일에 1권을 읽는다면 일 년에 대략 50권은 읽게 되는 셈이에요. 물론 매주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매년 50권씩 독서를 누적해 나가면 언젠가는 정말 큰 사람이 될 수도 있겠어요.  

 모든 종류의 취미가 그렇듯, 책 읽기도 함께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 재밌고, 꾸준히 독서할 수 있습니다. 반이는 3년째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요. 사실 이번에 읽고 있는 책 "돈"도 독서모임에서 다룰 책입니다. 

 처음부터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순 있어요. 그렇다면 친구와 함께 기한을 정해두고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시면 됩니다. 반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도 3년 전에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구독자님도, 분명 독서가 두 배로 풍부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꿀팁
함께 책을 읽을 친구를 찾아 기한을 정해두고 읽은 뒤, 얘기 나누자.
이렇게 하면 잘 된다
1. 독서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멀리 두자
2. 읽을 수 있을 만큼만 우선 읽어보자.
3. 함께 읽을 친구를 찾자.
이렇게 하면 안 된다.
1. 너무 어려운 책은 피하자.
2. 침대에 누워서 읽지 말자.
3. 눈은 소중하다. 밝은 곳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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