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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Winfield Sep 15. 2018

<연애의 진실> 스몰 웨딩이란 이런 것!!

Just be yourself.

Please just be yourself.

Don't have to care about others.

그냥 제발 자기 자신이 돼라.

다른 사람들 신경 쓸 필요 없다.


6개월 넘게 결혼 준비를 하면서 배운 점은;


1. 계획 아무리 혼자 머리 싸매고 해봐도 뜻대로 안 된다는 것

2. 뱁새가 황새 따라 하려다 거지가 될 수 있다는 것

3.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을 보고 참고는 하되 따라 하지 말 것

4. 그동안 내왔던 축의금 아까워하지 말 것

5. 한번뿐인 결혼식이니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 것


나는 영국에서의 결혼식을 10일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이다.

가족 친지들에게 손 안 벌리고 오직 우리가 계획하고 준비했다.

한국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하객 수도 굉장히 적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내년 한국에서의 결혼식도 앞두고 있기에 

정말 스몰 웨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우리는 하객 수는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었지만

꼭 그것 때문에 스몰 웨딩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난 언제나 꿈꿔왔던 우리만의 작은 결혼식을 드디어 현실로 디자인을 했을 뿐이다.


스몰 웨딩이란,

남들에게 보여주기 식의 웨딩이 아닌, 

정말 그 자리를 축복해주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마련한 결혼식이다.

언제나 똑같은 형태의 딱딱하고 카피된 웨딩이 아닌,

커플들끼리의 개성을 살려 필요한 것은 살리되, 불필요한 것은 가차 없이 버리고 진행하는 결혼식이다.


*스몰 웨딩을 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첫 번째 단계 : 청첩장 돌리기


우리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서 오는 하객 수가 별로 없어 이미 하객 수가 적었지만,

절대적으로 '우리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사람들'에게만 청첩장을 보냈다.

아는 사람이라고, 혹은 동료라고 다 초대하진 않았다. 

우리의 연애를 봐오고 응원해줬던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를 했다.

그리고 청첩장 디자인은 내가 직접 했다.


*두 번째 단계 : 쓸데없는 관습이나 겉치장에 연연하지 않기


한국의 결혼식에서 내가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점이 이것이다.

필요 없는 것은 과감히 미련 없이 버려라. 혼수, 예물, 예단 솔직히 정말 쓸데없는 관습이다. 

결혼식은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그 결실을 맺는 자리인데 도대체 왜 돈이 오고 가고 

서로 불편해져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부분 여기서 부모님들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많은데,

이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결혼식인지 가족들과 대화를 충분히 나눠봐야 한다. 


그리고 결혼식은 자신의 부를 자랑하는 파티가 아니다. 

결혼식이 꼭 화려할 필요도 없고, 자신에게 벅차게 비싼 드레스나 슈트를 입어야만 결혼식이 아니다.


*세 번째 단계 : 남의 눈 의식하지 말기


한국은 유독 남의눈을 너무 의식한다.

생애 단 한번뿐인 결혼식 남들과 조금 다르면 어떠한가.

똑같은 신부 화장 필요 없다. 자신이 스모키 화장이 좋다면 과감히 스모키 하게.

똑같은 드레스 필요 없다. 비싼 숍에서만 파는 드레스가 웨딩드레스라고 누가 그러던가.

똑같은 흰색 부케 필요 없다. 나만의 결혼식 색상 테마를 정해서 파티를 꾸며보자.

자기만의 색깔을 입히고 조금은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축복의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네 번째 단계 : 예상 비용 체크하기


내가 우리의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가장 중요시한 것은 단 몇 가지.

본식 사진, 색상 테마, 음식

사람에 따라 중요시하는 분야가 다를 수 있다. 식장, 드레스, 장소 등등.

나에겐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이 세 가지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선 최대한 비용을 아꼈다.

약혼자의 슈트는 평소에 구입하던 슈트보다 조금은 비싸지만 일할 때 입을 수 있는 슈트로 맞추었고,

드레스 역시 샘플 세일하던 디자인을 선택해서 더 저렴하게 좋은 드레스를 구할 수 있었다.

식장 역시 여기저기 알아보고 가장 무난하고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예약했다.

장소는 센트럴과는 조금 멀어도 주변 경치가 좋기에 과감히 포기했다.

중요하게 생각한 세 가지;

본식 사진 : 본식 때는 사진작가도 고용하고 비디오그래퍼도 따로 고용했다. 하지만 식전 웨딩 사진은 모두 셀프로 했다.

색상 테마 : 꽃과 브라이드 메이드들의 드레스는 물론이고, 하객들의 옷마저 드레스 코드를 정해놓았다.

음식 : 식장에서 주는 음식에 만족하지 못해, 근처 좋은 레스토랑을 따로 빌려서 파티를 계획했다. 


*다섯 번째 단계 : 스트레스받지 말기


생애 단 한번뿐인 결혼식이라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지치고 힘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더군다나 결혼 준비를 하면서 내 맘을 몰라주는 약혼자에게 섭섭할 때도 많다.

마음을 조금은 비우자. 

앞으로 행복할 나날들을 상상하며 우리들의 미래의 첫걸음을 축복하며, 조금 어설프면 어떠한가. 


<연애의 진실>

결혼은 상대방과 가족이 되어 더 행복해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고 나중엔 다 웃어넘길 추억이 된다고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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