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 :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느니 차라리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미움을 받겠다. com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이에게 이탈은 통렬한 자유를 느끼게 해 준다.”
그곳은 나에게 수용소였어.
다수의 아이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오와 열로 반듯하게 줄 세우는 규칙.
이미 정해진 규칙에 우리의 의견은 당연하듯 묵살되었고
그들의 편리함을 위해 정해진 규칙으로 채찍질하는 환경은
마치
내가 9라고 답하면
자기 눈앞에 6이 보인다고
"넌 틀렸어!"라고 말하는 병신 머저리 쪼다 같았지.
통제에 고립된 사람들의 선택은 두 가지야.
1. 정해진 규칙을 순순히 따르거나.
2. 정해진 규칙에 강렬한 엿을 날리거나.
그래서 난 어떤 선택을 했냐고?!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느니 차라리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미움을 받기를 선택했지.
그때부터였을 거야. 그들이 날 문제아, 반항아라고 멋대로 낙인을 찍어버린 게.
물론, 난 그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신경도 안 썼지만.
그들이 처음 나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문제아, 반항아라고 불렀을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했을 거 같아?! 알겠어요. 당신이 원하는대로 해드릴게요.
그들이 나를 낙인찍기 전에는
나는 다만 평범한 아이의 지나지 않았다.
그들이 나의 이름에 낙인을 찍어 주었을 때
그대들이 나를 불러준 것처럼 나는 그들의 최고가 되고 싶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해주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이왕이면 빌어먹을 정도로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당신들에게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당신들에게 평생 잊히지 않는 악몽 <문제아 반항아>이 되고 싶다.
그대들이 나를 불러준 것처럼...
난 김춘수의 꽃
이 되지는 못했지만 당신들의 트라우마는 될 수 있었지.
그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어.
그 순간에만 자유롭다. 느껴지는 전율속에 살아있다는 황홀함이 나를 온전히 흔들어 버렸어.
난 그게 빌어먹을 정도로 좋았어.
그렇게... 당신들이 나를 단조롭고 지루하게
때로는 평면적이면서 그저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재려는
일차원적 시선으로 바라볼 때마다 차오르는 역겨운 감정을 겨우 소화해 냈지.
하나의 자로 모든 것을 재려는 짓이라니?
참나! 어이가 없어서 말하기도 싫지만 내뱉어야겠지.
그 더러운 감정은 나 혼자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 불공평하니까.
난 당신들의 더러운 감정을 버리는 쓰레기통이 아니야.
부모는 자녀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면
아이가 반항을 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그것은 “반항”이
아니라 “주장”이다.
「 행복해질 용기, 기시미 이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