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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Apr 01. 2024

[e] 오늘. 슬픔이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

■ 「 레인 오버 미, Reign Over Me ®」


앨   런 : 비행기 사고로 가족을 전부 잃었어요

상담사 : 그런데요?


앨   런 끔찍한 일이에요. 아내와 세 딸을 전부 잃었죠.

상담사 얼마 전에요?


앨   런 몇 년 됐어요. 완전히 넋이 나갔더라고요.

            2년 동안 룸메이트였는데 우연히 마주쳤어요. 날 기억도 못하더군요.


상담사 이야기만 들어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네요.

            더 심각한 걸지도 모르고요. 보지 않고는 잘 몰라요. 

            도움이 필요한 것 같네요. 도움을 받고 있나요?


앨   런 모르겠어요. 모든 것이 전부 정말 이상한 일이죠


                                                                                                「 영화. 레인 오버 미」




https// :  애써 혼자일 필요는 없어요. 그저 손을 내밀어요, 내가 잡아줄 테니. com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책. 이방인의 저자 카뮈는 뫼르소를 통해 인생의 부조리를 말했고 "몰랐어? 사는 게 고통이야."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김지운 감독은 황정민의 대사를 통해 삶을 말했다. "돈으로는 행복을 못 사. 다만 돈이 있으면 XX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래퍼. 에미넴은 티브이 쇼에 나와 행복을 유머로 내뱉었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면 돈이 모자란 건 아닌지 확인해 보라." 웃기고 슬픈 말이지만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은 인생의 진리처럼 퍼지고 있다. 그리고, 어느 팟캐스트 MC는 이렇게 말했다. 백만장자들이 얼마나 더 자살을 해야 돈이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빌어먹을... 인생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XX 비싸고 고통은 너무 흔하게 팔린다. 앨런의 말처럼. 인생에는 정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에게는 가족이 있었고 사랑이 있었고 행복이 있었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한순간에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주 쓰레기통까지 찾아보지만 그것은 그림자조차 보이지가 않는다. 


책에서는 부조리는 현실이고 영화에서는 사는 게 고통이라고 하고 인터넷으로 확인한 통장잔고에는 빌어먹을 너무 많은 보상금만 남았다. 돈이 모라란 건 아닌지 확인해 보라서 확인해 봤는데 하나도 안 모자라다. 그러니까. XX 그 행복은 어디서 파는 건데?! 돈은 XX 많은데 행복을 살 수 있는 곳이 없잖아!!! 



앨   런 :  찰리, 우리가 친구로 지내려면 날 믿어야 해. 우린 친구잖아.

             그렇기 때문에 너에 대해서 모르는 척할 수 없는 거야.


찰   리  : 절교하겠다고 협박하는 거야? 

앨   런 :  아냐! 친구란 서로의 일을 얘기한다는 거야.


그런. 그에게 앨런은 행복이었을까? 행운이었을까? 사람이었다. 

찰리는 그때 알았을 것이다.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일어날 일을 언제까지 어둠으로 덮어둘 수만을 없다는 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 자신이 여태껏 슬픔에 빠져 살았던 건 슬픔이 너무 깊어서가 아니라 슬픔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앨런의 진심 어린 말을 통해 찰리는 자신의 일상은 처절하게 망가졌다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제야 찰리는 처음으로 슬픔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앨런의 말은 무너져버렸던 마음을 일으켜 세워주었다. 더 이상 유지하는 삶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멈춰 섰던 걸음에서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디뎌 보기로 한다.  


인간은 너무 충격적인 상황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그 사건을 잊으려고 하기보다 그 사건을 부정해 버린다. 그것은 현실 부정 반응이 아니라 자아 생존 반응으로 대처한 것이다. 그는 다행히도 빛이 아닌 어둠을 통해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찰리는 앨런을 통해 첫 번째 부정 단계를 지나 수용의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이다. 찰리에게 앨런은 절절히 내미는 손을 잡아준 따스한 손길이다. 

그리하여, 찰리는 손을 내미는 행위를 통해 죽음으로 초대였던 것을 삶의 법칙으로 바꾸어 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여러 사람이 살아. 죽고 싶은 나와 살고 싶은 내가 있어. 

포기하고 싶은 나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내가 매일 싸우면서 살아간다고. 


사람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 대사처럼 이것은 그저 영화 속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슬픔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속에 우리도 있다. 사는 건 아프고 힘겨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 없이 살 수 없고 사람은 누구나 손길이 필요하다. 또한, 사람은 사람이 돕는 것이다. 


  「 사람이 사람을 돕는 거죠. 그 누구도 혼자일 필요는 없어요. 

    당신이 향수병에 잠겼다면 손을 내밀어요, 내가 잡아줄 테니. 


                                                                                    Birdy - People Help The People 」




TO. 그대에게 하는 말. 

      잊지 말기를... 누군가 진실로 당신이 손을 내밀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또한, 손을 내민다는 건, "부탁해요. 날 구제해 주세요." 말이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포기하지 않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 


PS...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고 어두운 밤일수록 밝은 별은 더 빛난다. 

        당신은 어둠 속에 갇힌 것이 아니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여트막한 마음 언저리 그대 홀로 쓸쓸히 서성일 때, 곁에 모두 어딘가 사라졌을 때 

숨겨왔던 오랜 슬픔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아픔이 목이 메어 눈물조차 힘겨운가요


어두워진 길 위에 혼자뿐이라도 
얼어붙은 세상이 등 돌린다 해도

그대. 그대. 오! 그대. 난 항상 그대에게 있어요. Don't cry. 그대에게 있어요.


그대 깊은 숨 속 말하지 못한 아픔들 어느 누구 하나 헤아려주진 못해도

끝내 홀로 떠나가진 말아요. 그대. 그대. 그대. always on my mind.


잔인한 그 한마디 그대를 찌르고 어리석은 마음이 또 그댈 속여도

그대. 그대. 오! 그대. 난 항상 그대에게 있어요.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 없어도

잊지 마요. 내가 늘 곁에 있음을...         


                                                        「 그대에게 하는 말, SWEET SORROW 





. 1

. 2

. 3

. 4

. 5

. 6

. 7 번째 내가 죽던날.


                                                                                                                     네가 날 구했어. 

                                                                                                             아니. 네가 날 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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