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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한스펀지 Jul 31. 2023

마음에도 휴즈가 필요한 이유

마음을 통제하는 것. 즉 마음이 이끌리는 것을 절제할 줄 알고 통제할 줄 알며 판단할 줄 아는 것. 지금 내가 뭘 원하는지, 그게 왜 원하는 건지, 어떤 생각이 기준인 건지. 내가 나를 잘 알고 마음을 통제하며 살아가는 것.


통제란 방침이나 목적에 의해 행위를 제한하는 것이다. 단순히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살면 안 돼"가 아니다. 방침이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제한하는 것이다. 예로 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갑자기 하기 싫다. 그냥 자고 싶다. 카페 가서 수다 떨며 놀고 싶다. 곧이곧대로 하는 게 아닌 내일까지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행위를 제한한다. 아니, 마음을 통제한다.


휴즈는 회로에 너무 많은 전기가 흐르면 녹아서 끊어진다. 작은 부품 하나로 전체 회로가 타버리는 사고를 예방하는 거다. 자칫 불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고 기판까지 보호한다. 사람으로 보면 타인과 나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이다. 분노조절장애. 어떤 원인이든 어떤 행위를 하든 휴즈가 없는 사람이다.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통제 없이 행동해 타인이나 스스로, 또는 모두에게 해를 가한다. 마음에도 휴즈를 달아야 한다.


휴즈를 다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알아차림과 바라보기다. 어떤 욕구가 올라온다면 이게 지금 상황에서 적합한지 부적합한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이건 알아차림이 아니다. 이 욕구가 어떤 감정과 어떤 마음으로 떠올랐는지 알아차리는 것. 여기까지가 알아차림이다. 모든 행동을 잠시 멈추고 내 감정과 마음을 차분히 바라보는 것. 마치 생각의자의 학생처럼 잠시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휴즈가 작동한다. 제3자의 시선으로 스스로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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