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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한스펀지 Aug 16. 2023

인생이 바다 한 가운데라는 착각

서핑을 하고 싶다면 바다로 가야 한다. 등산을 하고 싶다면 산으로 가야 한다. 수박을 먹고 싶다면 과일 파는 곳으로 가야 한다. 돈을 벌고 싶다면 돈이 흐르는 곳으로 가야 한다. 누울 자리를 보고 누워라. 터가 아닌 곳에 한종일 누웠다 해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없다.


모든 것은 선택의 결과이며 지금 내 상태는 지나온 생각의 소산이다. 생각 없이 흘러왔다면 결과 없이 살아갈 것이고 뚜렷한 목적지가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나아갔을 것이다. 이미 도달했을 수도 있다.


인생을 바다 한가운데 돛대에 비교하는 건 어폐가 있다. 황량한 바닷가에 돛을 가진 작은 배. 상상해 보자. 시원한 바람이 돛을 팽팽하게 젖히며 어디로든 도착할 것 같은 모습이 떠오른다. 미지의 세계로 나갈 것 같은 설렘은 착각이다. 우리가 있는 곳은 바다가 아닌 육지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이동할 수 없다. 막연한 생각만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토네이도가 오지 않는 한 바람만으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땅을 딛고 일어나 걸어야 한다.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며 나아가야 한다. 원하는 게 있다면 원하는 게 있는 곳으로 가자. 거기가 시작점이다. 적어도 그게 이동하고 흐르는 곳으로 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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