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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eubird Jan 02. 2024

2. 첫번째 시험관 이후 나의 일상

한숨 돌리기

2022년 5월 5일.


이식도 못한채 끝나버린 첫번째 싸이클 이후 Dr. Dixon과 상담콜을 했다. 침 acupuncture도 병행해보자는 제안과 함께 우리는 두달 쉬고 7월달에 다시 해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난자채취로 인해 자극된 난소와 난소부음으로 찻수사이에 보통 한-두달 쉬는게 좋다고 한다. 나는 이식도 안했고, 첫번째 채취라 그런지 복수도 그렇게 많이 안찼고, 몸컨디션이 꽤 좋은편이였는데 두달까지 쉴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지만 의사쌤 의견을 그냥 따르기로 했다.


7월까지 남은 두달간

나는 몸관리 건강관리에 조금더 신경을 쓰자며

식단관리에 집중하고,

주일엔 미사도 나가고,

좋아하는 전시회도 보러가고,

일주일에 두번씩 침도 맞으러 갔다.


St Basil Catholic Church - Toronto
ROM - Toronto


캐나다는 한국처럼 한의원이 흔하지않아 병원에서 추천하는 Acupuncturist 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정했다.

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도 있었지만 솔직히 믿을수가 없었다 특히나 난임관련 침을 아무에게나 맡길수는 없지않은가. 마침 집에서 가까운 침놓는 곳?(한의원이라는 명칭을 따로 쓰지않음) Alive acupuncture 라는 곳이 있어서 찾아갔는데 나름 만족했다. 침치료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근육이완 및 혈액순환을 돕는 혈자리에 놓는 치료이였고 분위기는 한의원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였다. 깔끔하게 정돈된 마사지베드가 하나씩 있는 방들이 여러개있고, 기분좋은 인센스향이 은은하게 나는게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나른나른해지는 분위기다. 마사지/테라피샵 같은 느낌? 색다른 경험이라 신기하기도 하면서 제발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몇주간 꾸준히 다녔다.


음식으론 지중해식단이 여자 난소기능에 좋다고 해서 단백질과 야채위주로 먹고, 탄수화물과 밀가루음식은 피하고 왠만하면 건강식으로 먹었다. 다행히 신랑이 요리를 좋아해서 몸이 피곤한날엔 끼니를 편하게 해결하고 이것저것 같이 만들어 먹어보는 재미도 함께 했다.





또 가까운 뉴욕으로 여행도 갔다.

속상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위해 여행계획을 세운 신랑한테 너무 고마웠다.

덕분에 오랫만에 콧바람도 쐬고 거의 15년만에 놀러간 뉴욕의 매력을 다시한번 느끼고 왔다.

맛집들은 물론 손꼽히는 핫플레이스들은 구석구석 다 가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 신랑과 나는 모든것 내려놓고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겼다. 덕분에 시험관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무거운 마음들이 많이 씻겨져내려갔다.



그래..인생별거있어

이렇게 여행하고 행복한 추억쌓으면 되는거야.

그러다보면 또 좋은소식이 나에게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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