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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강민 May 28. 2024

아무도 없는 지하철 칸에서 내 자신이 보였다.

텅 빈 고요(법정)

텅 빈 고요 (법정)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텅 빈 공간 속에서

순수한 현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성당과 모스크와 절간에 

어떤 성스러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텅 빈 현재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 텅 빈 고요.

이런 텅 빈 현재와 고요 속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무것도 없어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정말 아무도 없는 지하철 칸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내 자신이 보였던 적이 있다. 텅 비었기에 나에게로 정신이 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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