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냄 Feb 16. 2024

휴게소 로봇셰프 등장과 공무원의 미래

'로봇셰프' 본 적 있으신가요?


며칠 전 휴게소에 로봇셰프가 등장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전국최초로 휴게소에 로봇셰프를 전격 도입한 것이죠. 휴게소는 제가 근무하는 지역 인근에 위치한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였습니다.


로봇이 만들어 준 음식을 먹어보러 가지 않겠냐며 팀원들에게 뉴스를 소개했고, 팀원들도 한번 가보자며 동조해 주었습니다. 저희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문막휴게소로 향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러 고속도로 휴게소로 가니, 마치 여행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휴게소에는 직원들이 이용하는 길이 있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가볼 수 있답니다.)


휴게소 안에 들어가니, 여느 휴게소와 비슷하게 라면, 우동, 한식 코너가 있었습니다. 갖가지 라면과 우동, 그리고 김치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 등 찌개류 음식까지 고를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단순화된 조리법으로 요리할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제가 좋아하는 부대찌개를 주문했고, 팀원들도 각자 해물라면, 소고기국밥 등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는 로봇셰프를 구경했습니다.


한마디로 자동화 시스템이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처럼 자동화된 설비에 용기가 올려지고, 물과 건더기, 양념이 들어간 후 열을 가해 음식이 조리되면, 로봇팔이 음식을 그릇에 다시 옮겨 담는 구조였습니다.


문막휴게소 로봇셰프


로봇셰프 덕분(?)에 주방에 요리하는 셰프가 없으니, 직원이 절반 정도로 준 느낌이었습니다. 몇몇 직원은 설거지를 하거나, 자동화 설비를 보조하는 역할만을 하고 있었습니다.  


방문객들도 신기했는지,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너나 할 것 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 후 자동으로 조리가 시작되니, 저희가 주문한 메뉴가 금방 나왔습니다.  


신기한 세상이라며 로봇셰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깃거리를 반찬삼아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오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봇 공무원 등장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이 대체하겠다 싶었습니다.  


지금도 무인민원 발급기가 있어 대부분의 민원서류는 민원 창구에 있는 공무원을 통하지 않고서 얼마든지 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버튼을 일일이 클릭해야 하기에,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은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으시죠.


하지만, 무인민원발급기 시스템에 소통형 AI가 접목된 공무원 로봇이 등장하면 어떻게 될까요?


버튼을 누르지 않고, 필요한 민원서류를 말로 이야기하면 이야기하면, 로봇이 척척 알아듣고 본인 확인을 거쳐 민원업무를 바로바로 처리해 주는 시대.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로봇 공무원이 대신해 주는 시대.(그래서 공무원도 수도 획기적으로 주는 시대.)    


로봇세프가 휴게소에 등장했듯이, 로봇공무원도 조만간 시청이나 행정복지센터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아! 중요한 정보!

로봇셰프가 만든 부대찌개 맛은 어땠을까요?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제 입맛엔 짰답니다.   

작가의 이전글 '잘하고 있고, 잘 될 거야'라는 주문의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