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업무의 본질 찾기
일잘러는 일의 핵심을 정확히 알고 있다!
'도대체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후배 공무원이 제게 한 말이었습니다.
상사의 지시로 어느 간담회 행사를 준비하게 되면서,
굳이 안 해도 될 일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상황에 처해
답답한 마음을 제게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맡은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바로 일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있느냐의 여부는
일의 능률은 물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천 원을 경영하라'를 쓴 아성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은 책에서 '본질경영'을 수 차례 강조했습니다. 업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정부 회장은 다이소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생활용품 균일가숍'이라는 업의 본질에 충실했던 것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균일가 사업의 핵심은 '상품'과 '가격'을 꼽았습니다.
그래서 '제품 가격에 비해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 상품을 판매하자'라는 일념으로 제품을 개발, 소싱, 판매했기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가치로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것'이라는 경영이념도 다이소의 본질경영과 일맥상통합니다.
제 직업인 공무원도 업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있느냐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 핵심인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 개인의 업무 효율은 물론, 시민에게 전달되는 행정서비스의 품질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마구 쏟아지는 다양한 지시와 해야만 하는 업무들 속에서 정신을 못 차릴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하고 있는 업무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갖고 일을 대하곤 했습니다.
도로명주소 담당자로 일할 때는 '원리에 부합하는 도로명주소를 부여하여, 편리한 생활을 돕는 것',
인사팀 채용담당자로 일할 때는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을, 공정한 절차를 통해 채용하는 것',
비서실 수행비서로 일할 때는 '최고의사결정권자가 일정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도록 잘 보좌하는 것' 등
제가 맡은 업무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자 했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세 벽돌공 이야기처럼 같은 벽돌을 쌓더라도 누군가는 그냥 벽돌을 쌓고 있고,
누군가는 시간당 10달러짜리 일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전을 짓고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맡은 일의 본질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일에 임하는 자세는 물론 일의 성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항상 지루하고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내 업무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고, 보람되고, 즐거운 일이었다는 걸 깨달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