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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독서 May 07. 2023

01. MZ세대로서 아날로그 플래너를 쓴다는 것

MZ세대지만 아날로그 플래너를 적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M세대와 Z세대의 차이점
밀레니얼(M) 세대 :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인터넷 검색 포털을 이용함  
Z세대 :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영상으로 정보를 수집함


“MZ 세대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왠지 여러 번 머뭇거릴 것만 같습니다. 확실히 Z세대 아니에요. 위에서 분류하는 것처럼, 정보를 검색하는 수단을 가지고 세대를 나눈다면, 겨우 밀레니얼 세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대를 구분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 혼자서 생각해 봅니다.

1) 신문을 읽나요?

2) 종이책을 읽나요?

3) 아날로그 플래너를 쓰나요?


신문은 읽지 않고, 종이책을 즐겨 읽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었죠. 저도 10년 이상 종이책만을 고집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여전히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많이 읽지만, 그래도 전자책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이자 도전입니다. 나름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전자책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종이책에 비해 쉽게 기억이 휘발되는 느낌 때문이었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적은 니콜라스 카는 자신은 책에서 인터넷의 발달이 깊게 생각하는 인간의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합니다. 심지어는 곡예하는 뇌라는 표현을 쓰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독서모임을 하면 대부분의 멤버들이 종이책을 읽고 왔습니다. 종이책을 읽고, 종이책을 들고 인증을 했는데요. 최근에는 종이책을 읽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책 읽는 사람 자체가 점점 줄고;),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00의 서재'를 비롯한 많은 전자책 플랫폼이 등장했고, '0라'와 같은 오디오북도 인기입니다. 유명한 연예인들이 나오는 광고를 한다는 것은 인기가 있다는 말이겠죠?


저도 그 변화에 천천히 손과 머리를 담가보는 중입니다. 가능한 느리게 말이죠. 작년까지만 해도 온전히 종이책만 사서 읽었다면, 올해는 80퍼센트는 종이책을 읽고, 20퍼센트 전자책을 읽습니다. 8:2의 비율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최근에는 <사고의 본질>이라는 벽돌책도 종이책과 전자책을 동시에 읽어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종이책이 편하지만 언젠가는 5(종이책):5(전자책)의 비율까지 읽는 날이 올 것도 같습니다.



아날로그 플래너를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

대학교 2학년부터 플래너를 적었습니다. 룸메이트가 쓰는 검은색 바인더의 프랭클린 플래너가 그렇게 좋아 보였습니다. 플래너 하나만 있으면 시간관리도 학교생활도 잘할 것만 같았죠. 그렇게 멋으로 3년 정도를 들고 다녔습니다. 그때 쓴 플래너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요. 많은 부분이 깔끔하게 비어 있습니다. 뭐 처음에는 그렇죠.


제대로 플래너를 적기 시작한 것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부터입니다. 일단 '월급'이라는 나에게 투자를 할 수 있는 돈이 생겼고, 학생때와 다르게 시간표가 없었으니까요. 내 하루의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플래너를 써야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강박을 가지고 적지는 않았어요. 제 삶이 돌아보면 그렇듯이(글쓰기도 그렇듯이), 그저 조금 더 있어 보이기 위해서 플래너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적다 보니 어느덧 19년의 시간을 플래너와 함께했습니다. 일 년에 한 가지만 보완해서 발전시켜도 19가지는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죠.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조금씩 나에게 맞는 플래너를 적어왔습니다.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 덕분에 아날로그 플래너를 더 충실하게 적을 수 있었습니다. 내부망을 사용하고, 그 안에서만 한글과 파워포인트, 엑셀 등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요즘 많은 직장인들이 협업하며 사용하는 노션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 캘린더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제 아날로그 플래너 하나에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었죠.


그렇게 쓰기 시작한 아날로그 플래너가 삶을 사는데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관리를 위해 사용하던 플래너가 지금은 제 인생을 기록하는 플래너가 되었죠. 그 긴 이야기를 지금부터 적어보려고 합니다.


<MZ세대지만 아날로그 플래너를 씁니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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