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솔입니다. 제주의 자연, 공간, 음식, 휴식이라는 테마로 320곳의 스폿을 선별한 <제주 여행 큐레이션> 출간 소식을 브런치 독자분들과 작가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늘 해외로 나가는 여행을 꿈꾸다 하늘길이 막혔던 시기, 제주를 오가며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책쓰기를 준비하며 제주 곳곳을 누볐습니다. 그럼에도 신비로운 섬 제주를 아직 십분의 일도 못 본 것 같습니다. 걸음이 닿는 길은 또 새롭고 돌아올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다 나열할 수 있을까요.숲이 주는 몽환적인 풍경에 숨막혔던 물영아리오름 정상, 눈 내린 겨울에 찾아간 삼다수숲의 황홀경, 한라산을 넘는 길에서 만난 숲이 만든 눈부신 터널,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던 마을 돌담길.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설레는 풍경들입니다.
『제주 여행 큐레이션』은 미술관 큐레이터가 작품을 선정하듯 제주의 명소, 맛집, 카페, 숙소 등을 꼽았습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 공간, 음식, 휴식이란 테마를 통해 320여 곳의 스폿을 취향대로 나누어 보기 쉽게 담아냈습니다. ‘역사’나 ‘작은 마을’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자를 위한 올레 코스 지도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한 명소, 스타 셰프들의 맛집, 사장님으로 변신한 연예인들의 인기 스폿 등은 스페셜 페이지로 구성했습니다. 기존의 가이드북처럼 이미 완성된 여행 코스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큐레이팅 외에 여행자가 직접 선별하는 작업 또한 중요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더하기보다 덜어내기를 통해 취향과 목적에 맞는 나만의 완벽한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데 이 책이 작은 지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본문 >
대정성지 일대에서 추사 김정희의 고된 삶도 엿볼 수 있다. 추사는 55세에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1840년부터 무려 9년간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추사의 유배는 단지 섬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광해군처럼 아예 집 바깥에도 나갈 수 없는 위리안치형이었다. 당시 대정은 제주도에서도 가장 멀고 험한 곳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1년도 버티지 못할 힘겨운 유배 생활 중에 추사는 특유의 필체인 추사체를 완성했다.
-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 ‘대정읍’ 중에서
서귀포에서 남원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잔잔한 풍경을 따라가다 닿게 되는 위미리에 여름이 오면 길가에서 푸른 꽃이 반긴다. 위미리 수국길의 꽃들은 여름의 아름다운 한 장면을 위해 인내하다가 길가에서 짧고 굵게 피어난다. 마을은 고즈넉한 포구를 품고 있다. 위미항 방파제에 핀 한 다발의 수국은 엽서 한 장에 담긴 그림 같다. 화려하게 가꿔 놓은 수국 명소보다 조금 쓸쓸하지만, 항구를 포근하게 감싼 서정적인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제주의 속살을 마주한 듯 마음이 따뜻해진다.
- 소담스레 피어난 여름, ‘위미리 수국길’ 중에서
<추천사>
이 책은 마치 예술품을 설명하듯 명품 섬 제주를 깊이 있게 톺아본다. 제주의 핫한 정보가 가득하고 인문학적 깊이는 물론 제주를 향한 뜨거운 애정이 책갈피마다 느껴진다.
제주를 여행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들고 떠나자. 취향과 목적에 맞게 최고의 경험을 찾게 해 줄 것이다.
- 고은숙(제주관광공사 사장)
제주는 2박 3일 자동차로 돌아보고 ‘다 봤다’ 말할 수도 있지만, 1년 내내 돌아다녀도 새로운 곳이 나타날 만큼 넓은 곳이기도 하다. 『제주 여행 큐레이션』은 좁다면 좁고, 넓다면 넓은 제주 섬을 구석구석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정보를 망라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