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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derless Apr 13. 2024

4월 둘째 주 일상

그러려니 하는 마음, 오전 산책, 향수, 영어

그러려 하는 마음


며칠 전에 새로운 직원을 채용했다. 채용은 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니 이 또한 그러려니 한다. 여러 사람들이 오고 떠나면서 혼자 알아서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단단해졌다. 사람이 있든 없든 자동화 시스템으로 변경해 나가는 건 필수다. 자동화시켜야 될 부분은 단순하다. 오프라인 물류처럼 온라인 파트도 바코드로 검수하고 출고 과정을 고객에게 보내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못해도 한 사람은 필요한 이유가 아프거나 갑자기 병원을 가야 된다든지 온라인 영상 회의를 해야 된다든지 변수가 있을 때 나를 대신해서 업무를 봐줄 사람은 필요하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관리하는 것도 어렵지만 일을 성실하게 하게끔 만드는 것도 힘들다. 운 좋게 성실한 사람이 들어오기도 하고 아무리 예의를 갖춰도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결론적으로 안 되는 건 100%로 안된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검증 기간을 거치고 아닌 사람은 다른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낫다. 필요 이상의 사적인 대화를 하거나 업무적으로 맺고 끊는 것을 못할 때 직원은 선을 넘고 운영자가 직원을 위해 일을 대신해 주다 보면 직원은 주체성이 떨어져 운영자에게 의존하게 된다. 이런 식이 되지 않으려면 피드백은 주되 직원의 업무에 과잉 참여해서는 안된다. 그러려니 해야 되는 일이 많다.  



주말 오전 산책

공원 내부

요즘 주말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 6시여서 2시간을 더 자고 일어난다. 8시 반부터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버스 정류장까지 천천히 걸어가 운동하는 곳까지 쭈욱 타고 간다. 근력 운동을 50분 정도한 뒤에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산책도 하고 평일에 못 느꼈던 여유도 느껴보고 녹색 나무들 안에서 휴식을 취해준다. 이 타임라인이 나에게 제일 알맞다. 평일은 너무 피로해서 주말까지 하드코어로 운동해 버리면 하루가 통으로 날아가버리는 것 같다. 내 몸에 맞지 않는 건 가급적이면 자제하는 편이다. 일이 힘들기 때문에 운동까지 혹사하는 방식으로 해버리면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이다.


뺑오쇼콜라 그리고 카페라떼

산책하러 가기 전에 커피로 목을 축이다 나간다. 기대는 안 했지만 베이커리류도 맛있고 커피도 괜찮아서 어쩌다 보니 주말마다 찾게 된다.



구매 리스트와 향수


주말에는 평일에 못 산 업무용 집기들을 구매하곤 한다. 향수 살 목적은 전혀 없었고 몰 안에 있는 다이소에서 라텍스 장갑, 필기도구 통을 먼저 구매하고 일할 때 입을 편한 외투를 샀다. 자주 가는 몰이 있는데 내부에 매장이 많고 서점도 있어서 종종 들르는 편이다. 운동하고 집기류도 사고 서점에서 이나모리 가즈오 경영서적까지 읽으니 벌써 오후 6시다. 책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습관처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집기류 구매하고 5년만에 사는 향수 브랜드

쇼핑백에 든 집기류들과 옷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가 걸어가던 중 시향지 하나를 건네받았다. 몰 안에는 화장품 브랜드도 많이 입점되어있어서 시향지를 주는 직원분들과 종종 마주친다. 덕분에 'LOE 로에'라는 국내 향수 브랜드도 처음으로 알게 됐다. 향수는 평소에 잘 안 쓰는 편이지만 두 가지 종류의 향수를 갖고 있다. 하나는 2013년도에 프랑스 배낭 여행지에서 구매한 진한 플로랄 계열의 'fragonard' 향수와 2019년도에 독일에서 구매한 시트러스 계열의 'harry lehmann' 향수다. 감귤향과 레몬향을 좋아해서 커스터마이징 향수를 만들 때에도 시트러스 오일을 70% 이상 넣어 만들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향도 써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LOE'의 화이트셔츠 오데토일렛이라는 향을 구매해 봤다.


50ml 42,000원

판매원분의 말로는 시트러스 향과 믹스해서도 사용할 수 있는 향이라며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강한 향 보단 은은한 걸 좋아해서 고른 제품이고 약간 섬유유연제 같은 느낌도 들긴 했지만 지극히 무난하고 어느 옷이든 어느 장소든 어울리는 향이다. 튀지 않고 부드럽고 적당히 달고 무리 없이 깔끔하다. 집에서 한번 시트러스향과 믹스해 봤는데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https://loe-cosmetics.com/

Loe 종이가방 문구

'Life gets better with good scents.' 맞는 말이다. 예전에는 향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것도 근래 들어 다시 관심 갖게 된 것 같다. 로에의 화이트셔츠에 들어간 오일은 핑크 튤립, 프리지아, 머스크, 로투스 플라워, 화이트솝 등이다. 보통 머스크가 들어가면 중성적이고 크게 튀지 않는 향이 만들어진다. 향을 살 때는 향 NOTE에 어떤 오일이 들어갔는지 알아놓으면 좋다. 그러면 다음에 구매할 때 향에 들어간 오일을 참고해서 나에게 맞는 향수를 찾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고르고 보니 다 좋아하는 향만 첨가되어있는 것도 신기하긴 하다.



영어 공부


일요일 오전에 영어 수업을 계속 듣고 있다. 요즘 듣는 파트는 분사구문이다. 30 중반에 또다시 분사구문. 말하고 보니 웃기기도 하고. 아무튼 문장으로 독해하는 것도 쉽지 않은 분사구문을 또 리스닝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이래서 언어는 어릴 때부터 천천히 배워야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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