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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치과의사 Jan 13. 2019

[공부] 선생님은 왜 다 알까? - 가르치는 공부법

 이 장에서는 가르치는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공부 방법일 것이다. 근데 그 효과에 대한 의심 때문에, 혹은 그 방법을 제대로 잘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그래서 이 장에서는 그 효과에서부터 방법까지 다뤄보려고 한다.


1. 선생님은 왜 다 알까?


 보통의 경우, 우리가 학원에서 수업을 수강하거나 하면 선생님들은 거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질문도 척척 받아내고 말이다. 왜 그런 걸요? 단지 전공자라서? 그럼 그분들 학점이 정말 모두 4점을 넘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내 주변에서도 친한 형 중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유명 인강 강사로 활동 중인 분이 있다. 그분도 내가 알기론 학점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그렇지만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에 아주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비결은 바로 자신이 선생님이라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나도 이런 방법을 많이 활용했다. 처음에는 친구들의 질문을 몇 번 받아주는 방식이었는데, 나중에는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모아 강의를 해주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공부에도 더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일단 복습을 하는 횟수에 그 첫 번째 비결이 있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선 그들보다 한 발 앞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번 더 복습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친구들이 공부하는 동안 나 또한 한 번 더 공부를 하게 된다. 최소 3번의 복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공부는 반복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반복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억이 머릿속에 더 강하게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비결은 항상 질문에 대한 대비를 하게 된다는 점이다. 혼자 공부를 할 때 무심결에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을 더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예상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 질문에 대해 나중에 다시 점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정말 공부를 하다 보면 실수로 놓치게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가르치는 공부법을 활용하면 그런 빈틈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은 책임감이다. 자신의 공부에 대해서도 그만큼의 책임감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누구나 어느 시점에선 내려놓고 싶을 때가 생긴다. 그런 때에 자신을 붙잡게 만드는 힘이 바로 책임감이다.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그만큼 더 사명감이 생기는 것이다. 끝까지 공부를 붙잡고 갈 책임감이란 힘을 부여해주는 것도 바로 이 가르치는 공부법의 장점이 되겠다.


2.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무작정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일정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 글은 합격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나누기 위한 것이니 이 장에서는 그 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 

 먼저 복습에 있어서 그 방법을 생각해볼까? 수업이 끝나고 나면 복습을 빠르게 할수록 좋다는 사실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방법을 쓸 때도 다른 누군가를 가르쳐 줄 타이밍을 너무 늦지 않게 잡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책임의 무게감만큼, 처음 내용을 습득한 후로부터 머지않아 첫 복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복습이 빠르면 큰 장점이 있다. 수업내용이 어느 정도 머리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복습을 하면 세부사항을 기억하기 좋다. 필기의 경우도 급하게 하다 보면 날림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 때에도 빠르게 책을 보며 복원을 해두면 기억에 더 잘 남길 수 있다.

 질문의 경우도 중요하다. 질문이 생길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잘 점검하는 것이다. 사실 이건 꼭 누군가를 가르치지 않더라도 본인이 습관으로 만들면 좋은 부분이다. 먼저 기준은 자신이 질문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를 판단해보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자신이 궁금하지 않은 것은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자신이 궁금한 것은 다른 학생들 또한 궁금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에 대해 잘 준비를 해두면 가르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여기서 습관을 잘 만들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꼬리를 무는 질문이다. 보통 하나의 질문은 그 질문 하나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이것도 본인에게 완전히 솔직해지면 된다. 단지 귀찮아서 묻는 것을 게을리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본인이 대답 불가능한 질문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어디까지나 합격을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것 말다. 모든 시험은 일정한 수준의 경계선이 존재한다. 언제나 그 경계선에 대한 감각을 잘 키워두는 것이 좋다. 방금 이야기한 질문에 있어서,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이 경계선을 넘는 순간이 생긴다. 사실 우리가 뭔가를 연구하자고 하는 공부는 아니지 않은가? 당연히 시험을 위해, 합격을 위해 하는 공부이니 만큼 그 목적에 정확히 부합해줄 필요가 있다. 물론 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그건 본인의 능력이 허락을 할 때 해주는 것이 맞다. 충분한 여유 시간이 있다고 판단이 선다면 그때 하길 추천한다.

 결론적으로 정확하게 필요로 하는 경계선을 맞춰 공부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경계선이 좀 모호해서 공부를 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도 이 경계선을 찾는 것이다. 정확히 칼로 자르듯 쪼개기 어렵고, 그보다는 오히려 감각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이런 때 감각을 기르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건 역시 기출문제들이다. 일단은 시험에 나올만한 수준의 질문인지를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각 토픽 자체의 중요성을 잘 분류할 필요가 있다. 그 주제 자체가 중요도 면에서 그다지 큰 주제가 아니라면 그에 따른 세부 내용도 크게 다룰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개 이런 주제의 경우는 그 주제 자체에 대한 질문을 묻지, 세부를 묻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만약 이런 곳에서 세부 문제가 나온다면 수험생 모두 잘 모르는 게 기본이고, 그건 잘 찍으라고 나오는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절대 그런 부분까지 신경 써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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